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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5.10 17:47 수정 : 2017.05.10 23:31

*자료: 월스트리트저널 누리집 갈무리

[외국 언론들, 문재인 정부 전망]
시민의 힘으로 정권교체 높이 평가
미국, 트럼프와의 불화 가능성 제기
중국, 사드 배치 재검토 입장 강조
일본, 위안부 합의 문제에 강조점

*자료: 월스트리트저널 누리집 갈무리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과 취임에 대해 주요국 언론들은 시민의 힘으로 이뤄낸 민주적 정권 교체라고 평가했다. 새 정부의 대외 관계에 대해서는 대북 압박, 사드 배치, 위안부 합의를 놓고 각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다른 전망을 내놨다.

미국 언론은 문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유화적이라고 평가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강도 대북 압박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9일(현지시각) “북한과의 협상을 지지하는 문재인이 대통령으로 선출됐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의 핵무기 개발 문제를 놓고 (한국이) 미국과 잠재적 불화에 빠질 가능성이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전 국무부 한국과장은 “양국 대통령 사이에 심각한 정책 불일치” 가능성이 있다고 이 신문에 말했다. 이 신문은 문 대통령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재검토를 공언한 점도 불화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으로는 문 대통령이 피란민 가족 출신이며 북한에 대한 외교적 접근에서 한-미 동맹이 기본이라는 점을 밝혔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한국은 어떻게 민주주의를 해야 하는지 세계에 보여줬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정권 교체를 ‘시민혁명’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북한과의 화해나, 적어도 긍정적인 관여를 추구하는 전통을 잇고 있다”며 “이는 북한과의 긴장 관계를 공격적으로 높이는 백악관과는 화합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문 대통령의 당선이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꺾으려고 강한 경제적, 외교적 압박을 가하는 트럼프 행정부에 도전이 되고 있다”고 했다. 또 문 대통령이 미국에 대해 “노(NO)”라고 할 줄 알아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소개했다. <가디언> 등의 서울특파원을 지낸 마이클 브린은 이 신문 기고에서 문 대통령이 “문샤인(Moonshine)” 정책을 펼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대통령의 성이 영어로 ‘달’을 뜻한다는 점에 착안한 작명법인데, 그는 문 대통령이 기존 햇볕정책보다는 “현실적인” 정책을 펼 것이라고 했다. 이 신문은 10일 여건이 갖춰지면 북한을 방문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을 인터넷판 머리기사로 올렸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문 대통령이 정부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외교·안보를 리모델링하면서 경제와 민생을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했다. <해외망> 등의 매체들은 문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사드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 및 중국과 진지하게 협상하겠다”고 한 데 주목했다. <환구시보> 사설은 “문 대통령은 사드 배치 문제에 줄곧 소극적이었는데, 사드 충돌에 전기를 가져올 수 있는 대통령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 당선을 1면 머리기사로 보도한 일본 언론들은 위안부 합의 문제로 양국 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는 논조를 보였다. <아사히신문> 사설은 “염려되는 점은 2015년 말 일·한 정부가 체결한 위안부 합의에 대해 재교섭을 요구하는 주장을 해온 점”이라며 “합의를 인정하고 존중하지 않고서는 얘기가 시작되지 못한다”고 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친북·반일로 일관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국제사회의 대북 포위망에 구멍을 내면 안 된다”고 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동아일보> 도쿄특파원과 한일의원연맹 부회장을 역임한 점을 들어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본영 기자, 베이징 도쿄/김외현 조기원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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