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6.29 16:42
수정 : 2017.06.29 17:28
망언 비난 들끓자 현지 방송에 해명
당시 인터뷰 기자, 녹취록 공개
“위안부 강제동원된 것 아니다…
소녀들, 가족 도우려 직업으로 택해”
현지 시장한테는 “위안부 일부는 매춘부”
미국 언론 인터뷰에서 일본군 위안부를 “매춘부”라고 발언했다는 보도가 나와 비난을 산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시노즈카 다카시 일본총영사가 발언 사실을 부인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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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즈카 다카시 애틀랜타 주재 일본총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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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현지 방송인 <더블유에이비이>(WABE)는 시노즈카 총영사가 해당 인터뷰에서 위안부를 “돈을 받은 매춘부”라고 말한 적이 없다고 전해 왔다고 28일 밝혔다. 이 매체는 당시 동석한 오야마 도모코 영사가 “총영사는 위안부가 강제로 동원되지 않았다고 말하려 한 것이다. 위안부는 때때로 성노예로 묘사되지만, 노예는 강제로 동원된 것을 뜻하지 않느냐”며 “그들이 강제로 동원된 것인지 아닌지는 논쟁거리”라고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시노즈카 총영사는 23일 애틀랜타 지역 신문 <리포터 뉴스페이퍼> 인터뷰에서 조지아주 소도시 브룩헤이븐 시립공원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하는 과정에서 이 발언을 한 것으로 보도됐는데, 한인 단체와 한국 외교부가 강하게 비판하자 해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인터뷰를 진행한 기자가 27일 공개한 녹음 파일과 녹취록을 보면, 시노즈카 총영사는 “매춘부”(prostitute)라는 단어를 말한 적은 없다. 다만 그는 위안부에 대해 “일본 정부가 1990년대와 2000년대에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성노예 20만명이 강제로 동원됐다’는 것은 확실하지 않다. 심지어 한국 정부조차 증거를 찾지 못했다. (위안부는) 20만명도 아니고, 성노예도 아니며, 강제 동원도 아니다”라며 “당신(기자)은 아시아 문화에서, 몇몇 나라에서 소녀들이 그들의 가족을 돕기 위해 이 직업을 갖기로 결정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해당 기자는 위안부가 강제로 동원된 것이 아니고 돈을 받고 성을 매매하는 직업이었다는 이 발언을 해석해 ‘매춘부’라고 옮긴 것으로 보인다.
<리포터 뉴스페이퍼>는 녹취록을 공개하며 시노즈카 총영사가 존 언스트 브룩헤이븐 시장을 만났을 때 “위안부들 중 일부는 매춘부”라고 말했다는 사실을 덧붙였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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