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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7.19 10:40 수정 : 2017.07.19 22:47

스위스 알프스산맥에서 75년 전에 실종된 뒤물렝 부부의 사체가 발견된 찬플뤠롱 빙하. 최근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과거에 근처에서 실종됐던 이들의 사체가 발견되고 있다.

알프스산맥서 소 방목하다 실종…크레바스에 빠진듯
79살 막내딸 “부모 찾으며 인생 보내… 이제야 깊은 안도”

스위스 알프스산맥에서 75년 전에 실종된 뒤물렝 부부의 사체가 발견된 찬플뤠롱 빙하. 최근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과거에 근처에서 실종됐던 이들의 사체가 발견되고 있다.
지구온난화가 75년 전 실종된 부부의 사체를 발견하게 해줬다.

스위스 남서부 알프스산맥의 빙하에서 꽁꽁 언 사체 두 구가 발견됐다고 스위스 언론들이 18일 보도했다. 이 사체는 1942년 8월 실종된 마르슬렝 뒤물렝과 부인 프랑신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부부는 소를 방목하던 중 해발 2600m 지점에서 실종됐다. 부부의 사체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알프스산맥의 빙하가 녹으면서 드러났다. 부부의 일곱 자녀는 실종된 부모의 행방을 계속 찾고 있었다.

막내딸인 마르슬린 우드뤼-뒤물렝(79)은 “우리는 평생 부모를 찾았다”며 “이 소식을 기다린 지 75년이 지나서야 깊은 안도를 느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자녀들은 부모의 장례를 정식으로 치를 예정이다.

뒤물렝 부부의 사체는 지난주 찬플뤠롱 빙하에서 인근 스키 리조트의 종업원에 의해 발견됐다. 이 종업원은 배낭과 그릇, 유리병, 남녀 신발, 그리고 얼음 밑에서 사체의 일부를 발견했다. 70~80년 전 복장을 한 이들 부부는 크레바스에 빠진 것으로 추정됐다.

75년 만에 빙하에서 발견된 부부의 주검과 소지품들. EPA/연합
막내딸 우드뤼-뒤물렝은 교사였던 어머니가 여러 자녀를 계속 임신해 구두 제조공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산에 가는 일이 드물었다고 회상했다. 자녀들은 부모가 산에서 실종됐을 것으로 짐작하고 그동안 빙하를 세 차례나 수색하면서 결코 부모 찾기를 포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근 알프스에서는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과거에 실종된 등산객들의 주검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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