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64)이 올 여름에도 어김없이 ‘스트롱맨’ 이미지를 강조한 휴가 사진을 ‘투척’했다.
크레믈은 지난 1~3일 푸틴 대통령이 남시베리아 투바공화국에서 휴가를 즐기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5일(현지시각) 언론에 배포했다. 영상을 보면, 푸틴은 프레임 밖에서 카메라 플래시 터지는 소리가 요란한 가운데 상반신을 탈의한 채 낚시를 즐기는가 하면 다이빙수트를 입고 물 속에 들어가서 작살총으로 대형 물고기를 잡기도 한다. 푸틴이 펄떡거리는 물고기를 잡아올리는 장면은 등장하지만, 실제로 푸틴이 스스로 낚싯줄을 던지고 작살총을 쏴서 물고기를 잡았다는 사실을 인증할 수 있는 ‘순간 포착’은 이뤄지지 않았다. 푸틴은 낚시 이외에 하이킹과 카약도 즐겼다.
푸틴은 ‘강한 지도자’ 이미지를 과시하기 위해 종종 ‘과한 설정’도 마다하지 않는다. 지난 2008년 러시아 연해주 국립공원에서 사진기자한테 달려드는 야생 호랑이를 마취총으로 제압한 사진을 올리기도 했으나, 이후 2012년 ‘동물원 호랑이’였다는 조작설이 제기됐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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