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10.07 17:35
수정 : 2017.10.07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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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텔레비전>이 7월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며 방영한 발사 장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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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 러시아 의원 “새 장거리 미사일 시험 준비”
북 “미 서부 도달 가능” “사거리 1만2천㎞”
오는 10일 노동당 창건 기념일 발사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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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텔레비전>이 7월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며 방영한 발사 장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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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미국 서부에 이를 정도의 사거리를 지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러시아 하원(두마) 의원이 전했다.
지난 2~6일 두마 외교위원회 소속 다른 의원 2명과 함께 평양을 방문한 안톤 모로조프 의원은 “북한이 새로운 장거리 미사일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리아 노보스티> 통신에 말했다.
모로조프 의원은 북한 관리들한테서 이런 설명을 들었다며 “그들은 미국 서부 해안까지 닿을 수 있는 더 강력한 미사일에 관한 계산 공식을 보여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관리가 새 미사일의 사거리가 1만2000㎞에 이른다는 설명을 했다고 전했다. 이 정도 사거리는 미국의 서해안뿐 아니라 내륙 깊숙이 도달할 수 있는 거리다. 북한이 7월에 두 차례 시험 발사한 화성-14형은 사거리 1만㎞가량으로 미국 서부에 도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모로조프 의원은 “우리가 이해하기로는, 북한은 하나 또는 그 이상의 미사일을 가까운 장래에 발사하려고 한다”며 “북한 쪽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매우 공격적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그들은 (미국과의) 대결을 심각하게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고 했다.
이미 미국 쪽에서는 북한이 조선노동당 창건 기념일인 오는 10일께 미사일 발사 시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모로조프 의원의 발언이 전해진 뒤 미국 국채 가격이 상승하는 등 국제 금융시장에서도 불안감이 높아졌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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