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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12.25 11:37 수정 : 2017.12.25 22:13

프란치스코 교황이 25일 바티칸 성베드로성당에서 성탄 메시지인 ‘우르비 에트 오르비’를 발표하는 도중 신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교황은 한반도와 중동의 평화와 전세계 분쟁지역에서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위해 기도했다. 바티칸/AP 연합뉴스

‘우르비 에트 오르비’ 성탄메시지 “한반도 갈등 극복 기도하자”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평화적 공존을”
성탄 전야 미사에선 마리아와 요셉도 이방인…이민자 포용을”
NYT “로힝야 탄압·미국의 무슬림 입국 제한” 배경 꼽아

프란치스코 교황이 25일 바티칸 성베드로성당에서 성탄 메시지인 ‘우르비 에트 오르비’를 발표하는 도중 신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교황은 한반도와 중동의 평화와 전세계 분쟁지역에서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위해 기도했다. 바티칸/AP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의 올해 성탄 메시지는 한반도와 중동의 평화였다.

교황은 25일 바티칸 성베드로성당에서 발표한 연례 성탄 메시지인 ‘우르비 에트 오르비’(로마와 온 세계에)에서 “한반도에서 갈등이 극복되고 상호 신뢰가 증진되어 전세계에 기여하도록 기도하자”고 호소했다.

교황은 또 “우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긴장 고조로 고통받고 있는 중동의 어린이들에게서 예수를 본다”며 “당사자들 간에 대화를 재개할 의지가 힘을 얻고, 대화를 통한 해법이 결국 실현돼 상호 합의에 따라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국경 내에서 두 국가가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기를 기도하자”고 했다.

교황의 이날 메시지는 북핵 문제를 둘러싼 한반도 전쟁 위기가 우려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루살렘은 이스라엘 수도’ 선언으로 중동 갈등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간절히 평화를 호소했다. 교황은 “전세계에 전쟁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우려했다.

교황은 이어 시리아 내전과 이라크, 예멘, 소말리아 등에서 분쟁과 폭력, 굶주림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 미얀마 정부의 박해를 받고 난민 생활을 하고 있는 로힝야 어린이들에게서 “예수를 본다”며, 이들이 고통에서 벗어나 존엄을 회복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노력해달라고 호소했다.

전날 성탄 전야 미사에서 교황은 “마리아와 요셉도 이방인이었다”며 이민자와 난민을 포용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교황은 예수를 잉태한 상태에서 마리아와 요셉 부부가 로마의 인구조사에 응하기 위해 나사렛에서 요셉의 고향 베들레헴까지 떠나왔지만 베들레헴 사람들이 “이방인”에게 자리를 내주지 않았기 때문에 “신의 아들(예수)은 마구간에서 태어날 수밖에 없었다”고 상기시켰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이슬람국 출신자의 입국을 막고, 유럽 각국이 난민을 배척하며, 미얀마 군부가 소수민족 로힝야에 대한 ‘인종청소’를 벌이고 있는 상황을 우려하며 내놓은 메시지로 해석된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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