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4.19 17:04
수정 : 2018.04.19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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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지명자가 18일(현지시각) 워싱턴에서 민주당의 마크 워너 상원의원을 만난 뒤 다른 곳으로 향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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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폼페이오는 훌륭한 국무장관 될 것”
톰 코튼 “폼페이오-김정은 만남으로 외교 전념 증명”
민주당은 인준 반대 기류…공화당, 민주당내 이탈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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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지명자가 18일(현지시각) 워싱턴에서 민주당의 마크 워너 상원의원을 만난 뒤 다른 곳으로 향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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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과 공화당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지명자(중앙정보국장)의 최근 북한 방문을 지렛대 삼아 그의 의회 인준을 위한 압박전에 나섰다. 폼페이오 지명자도 비밀 방북 사실이 공개된 직후인 18일(현지시각) 민주당 상원의원들을 만나 인준 찬성을 호소했다.
미국의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폼페이오가 대통령을 대신해 민감한 협상을 수행할 수 있는 외교관이라는 인상을 강화하기 위해 그의 방북 사실이 적기에 공개된 것”이라고 익명의 고위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오찬을 하면서 “폼페이오는 김정은과 잘 지내고 왔다”고 추어올리며 “정말 훌륭한 국무장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도 트위터에 “지금 같은 때에 미국의 외교 수장 자리를 채우는 것은 더없이 중요하다”며 “민주당은 정치를 옆으로 치워두고 국가 안보가 너무나 중요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폼페이오를 인준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원 정보위 소속인 톰 코튼 의원(공화당)도 전화 브리핑에서 “폼페이오가 김정은을 만난 것이야말로 그가 외교에 전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최고의 증거”라며 “인준안이 부결되면 다가오는 북-미 정상회담 준비와 결과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상원 외교위는 공화당 11명과 민주당 10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 가운데 민주당 9명이 폼페이오에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밝힌 상태다. 공화당의 랜드 폴 의원도 반대표를 공언해왔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설득을 받고 “폼페이오를 만나보겠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만약 외교위에서 인준안이 부결되더라도 상원 전체회의(공화 51, 민주당 49명) 표결을 통과하면 된다. 민주당 다수가 폼페이오 인준에 반대하는 가운데, 존 테스터 민주당 의원은 “폼페이오의 방북 사실이 인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세가 비교적 강한 지역구의 민주당 의원들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의식해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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