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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4.25 17:48 수정 : 2018.04.25 20:2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손을 꽉 잡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마크롱 “이란과 새로운 협상 논의했으면 해”
“미친 합의” 비난해온 트럼프, “지켜보자”

이란 탄도미사일 억제 방안 등 담을 듯

로하니 이란 대통령, “장사꾼이 무슨 권한으로” 반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손을 꽉 잡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4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와 관련해 ‘새로운 합의’를 추진할 뜻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5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이란과 미국·영국·프랑스·독일·중국·러시아가 맺은 이란 핵합의를 비난하며 파기 위협을 해왔으나, 이날 마크롱 대통령과 대화한 뒤 새 합의에 여지를 뒀다.

이란 핵합의를 유지할 것을 주장해온 마크롱 대통령은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우리가 나눈 대화로 새 합의를 위한 길을 열 수 있게 됐다”며 “이제부터 이란과 새로운 협상을 논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이 상당히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지만 내가 5월12일에 무슨 결정을 할지는 아무도 모른다”면서도 “하지만 지켜보자. 일부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을 내가 할지, 단단한 기반에서 새로운 합의를 하는 게 가능할지 보자”고 말했다.

이란 핵합의는 이란이 핵 개발을 중단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받는 대신 국제사회가 제재를 단계적으로 해제하는 내용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재협상을 하지 않으면 다음달 12일이 시한인 대이란 제재 유예를 더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혀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담 직전까지도 이란 핵합의를 “미친”, “멍청한” 합의라고 강하게 비판했으나, ‘브로맨스’ 관계로 불리는 마크롱 대통령과 회담한 직후에는 태도를 누그러뜨렸다.

이란 핵에 관한 ‘새로운 합의’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일지는 두 대통령 모두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다만 마크롱 대통령은 △이란의 핵 활동을 2025년까지 금지 △장기적으로 이란 핵 완전 폐기 △이란의 탄도미사일 규제 △중동 내에서 이란을 봉쇄할 정치적 해법 등을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합의에 대해 △특정 기간 이후 이란 핵 활동을 규제하지 않는 일몰조항 △핵 시설 검증 규정 △탄도미사일 억제 수단 부재 등을 문제 삼아온 점과도 비슷하다. 마크롱 대통령은 “기존 합의를 파기하자는 게 아니라 그동안의 염려를 모두 다루는 새 내용을 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과 프랑스의 ‘새 합의 추진’ 언급에 이란은 강력하게 반발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국영 텔레비전으로 생방송된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유럽의 어느 한 지도자가 ‘7개국이 맺은 합의에 대해 우리가 결정하겠다’고 한다. 무엇을 위해? 무슨 권한으로?”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을 “장사꾼”이라고 일컬으면서 “그런 사람이 어떻게 국제 문제를 판단할 수 있냐”고 했다. 이란은 미국이 제재를 다시 부과하면 핵 활동을 재개하겠다고 밝혀왔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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