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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5.10 17:50 수정 : 2018.05.10 21:19

10일 오전(현지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3명이 두 손을 번쩍 든 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걸어나오고 있다. 왼쪽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김상덕(미국명 토니 김)·김학송씨, 트럼프 대통령, 김동철씨. 트럼프 대통령은 박수를 치고 있고, 멜라니아는 웃음을 짓고 있다. 앤드루스 기지/로이터 연합뉴스

트럼프·펜스 부부 출동해 대대적 귀환 이벤트
트럼프 “김정은, 뭔가 하고 싶어해…아주 큰 성공 될 것”
‘북한 가고 싶냐’ 질문에 “그런 일 일어날 수도”

10일 오전(현지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3명이 두 손을 번쩍 든 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걸어나오고 있다. 왼쪽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김상덕(미국명 토니 김)·김학송씨, 트럼프 대통령, 김동철씨. 트럼프 대통령은 박수를 치고 있고, 멜라니아는 웃음을 짓고 있다. 앤드루스 기지/로이터 연합뉴스
북한에 1~2년간 억류됐다가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3명이 10일 새벽(현지시각) 미국 땅을 밟았다. 이들의 귀환을 며칠 전부터 예고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부인 멜라니아와 함께 공항에 직접 나가 이들을 맞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생중계된 귀환 행사에서 “이것은 아주 큰 성공이 될 것”이라고 말해,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강한 기대를 드러냈다.

김동철·김상덕(미국명 토니 김)·김학송씨 등 미국인 3명을 태운 비행기는 이날 오전 2시40분께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착륙했다. 이보다 10분가량 앞서, 이번 ‘송환 임무’를 수행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탑승한 전용기가 도착했다. 새벽 시간이지만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부부까지 미 행정부 수뇌부가 미리 와서 이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공항에는 크레인 차량 두 대를 동원해 대형 성조기가 내걸렸고, 김씨 등을 태운 비행기는 성조기 앞에 섰다. 현장에는 200여명의 기자들이 진을 쳤으며, <시엔엔>(CNN) 등은 ‘귀환 이벤트’를 대대적으로 생중계했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비행기 안으로 직접 들어가 김동철씨 등 3명을 데리고 나왔다. 김씨 등은 환영 나온 정부 관계자들과 기자들을 향해 양손으로 브이(V) 자를 그려 높이 흔들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씨 일행은 기자들 앞으로 다가와 문답을 주고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로 위대한 3명에게 특별한 밤이다. 이 나라에 온 것을 축하한다”며 환영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북-미) 정상회담 전에 풀어준 데 대해 아주 많이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이 시점에 3명을 석방한 이유를 묻자 “그가 뭔가 하기를 원하고, 그 나라를 진정한 세계로 이끌기를 원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아주 큰 성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 “이런 관계였던 적이 없었다. 우리는 새로운 기반 위에서 시작하고 있다”며 매우 들뜬 모습이었다. 이번 송환과 사전 조율 과정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의 내용에 대해서도 긍정적 합의를 봤음을 내비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한반도 비핵화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번 3명 귀환이 가장 자랑스러운 업적이냐’는 질문에 “이건 일부이고, 한반도 전체를 비핵화하는 게 나의 가장 자랑스러운 업적이 될 것”이라며 “진짜 영광은 핵무기를 없애는 데서 승리했을 때”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의 장소와 날짜가 정해졌다고 재확인하면서도 구체적 내용은 말하지 않았다. 다만 ‘북한을 방문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그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답했다.

김동철씨는 “정말 꿈만 같고 대단히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북한에서의 생활에 대해 “노역도 많이 해야 했는데 아플 때는 그들이 치료해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씨 일행은 환영식을 마친 뒤 군용 의료버스에 올라탔다. 이들은 말끔한 노타이 정장 차림에 비교적 건강해 보였으나, 미국 정부는 이들을 정밀 검진하고 치료를 제공할 예정이다. 앞서 김씨 일행은 지난 9일 폼페이오 장관의 전용기를 함께 타고 평양을 빠져나온 뒤 일본 요코타 기지에서 의료시설을 갖춘 보잉 C-40기로 갈아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귀환 이벤트를 일주일 전부터 예고하며 관심을 증폭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트위터에 “계속 주목하라!”(Stay tuned!)고 글을 올린데 이어, 9일 이들이 귀환 중이라는 소식을 깜짝 공개했다.

그가 귀환 이벤트를 이처럼 대대적으로 띄우는 것을 두고,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러시아 스캔들’과 성추문 등으로 시달리는 국내적 수세 국면을 돌파하려는 의도도 작용했다고 미국 언론들은 분석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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