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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5.17 16:36 수정 : 2018.05.17 20:55

렉스 틸러슨 전 미국 국무장관이 현직 때인 2018년 3월6일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의 조지메이슨대에서 미국과 아프리카의 관계를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버지니아군사학교 졸업식 연설
“지도자 진실 은폐땐 미국 흔들려
미국인, 지도자 윤리위기에 맞서야”

렉스 틸러슨 전 미국 국무장관이 현직 때인 2018년 3월6일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의 조지메이슨대에서 미국과 아프리카의 관계를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지난 3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한테 ‘트위터 해고’를 당한 뒤 칩거해온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이 16일 공개 연설에서 “지도자의 윤리와 정직성의 위기”를 경고했다. 직접 거명은 안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틸러슨 전 장관은 버지니아주 렉싱턴에 있는 버지니아군사학교 졸업식 연설에서 “지도자들이 진실 은폐를 추구하거나, 우리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대안 현실을 받아들이게 된다면 미국 시민들은 자유를 포기하는 길 위에 서게 된다”고 말했다. 이 연설은 해임 뒤 텍사스의 목장에 머물러온 그의 첫 공개 활동이었다.

틸러슨 장관은 이어 “진실이 자유 사회의 핵심 교리”라며 “우리가 아주 사소해보이는 것에서조차 진실에서 비틀거리면 미국에 대해서도 비틀거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가 미국인으로서 우리 사회나 공적·사적, 비영리 영역에서 지도자들의 윤리와 정직성 위기에 맞서지 않으면 미국의 민주주의는 황혼기에 접어든다”고 했다.

틸러슨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나 구체적 사례를 입에 올리지는 않았다. 그러나 <워싱턴 포스트>는 이 발언을 전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 수사와 언론 보도를 ‘마녀 사냥’, ‘가짜 뉴스’라 부르며 진실을 자주 왜곡한다”고 꼬집었다.

틸러슨 전 장관은 재임 시절 이란 핵협정 유지 등을 주장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고, 지난해 10월엔 그가 트럼프 대통령을 “멍청이”이라고 표현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3월 아프리카 출장에서 돌아온 직후 “마이크 폼페이오가 새 국무장관이 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를 보고서야 경질 사실을 확인했다.

틸러슨 전 장관이 연설을 한 이날,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국무부 직원들과의 첫 간담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추어올렸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 대통령이 외교의 힘을 중요시하고 이해하며, 모든 외교적 수단을 써야 한다는 점을 알고 있어서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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