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5.31 14:28
수정 : 2018.05.31 15:47
김, 철통경호속 뉴욕 도착…담판 돌입
백악관 대변인 “6월12일 북미회담 준비”
“7월12일 열려도 준비” 연기 가능성 열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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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조선노동당 부위원장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3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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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록 당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군 총정치국장(인민군 차수)의 지난 2000년 10월 미국 방문 이후 18년만에 30일(현지시각) 미국을 방문한 최고위급 북한 인사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이틀 일정의 ‘역사적 담판’에 돌입했다. 이번 북-미 간 ‘뉴욕 고위급 회담’의 결과가 다음달 12일 정상회담의 성과를 재는 가늠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오후 뉴욕 존 F. 케네디 공항을 통해 미국을 방문한 김영철 부위원장은 저녁 7시부터 1시간30여분 동안 유엔주재 미국 대표부 차석 대사의 관저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실무 만찬’을 가졌다. 31일 공식회담을 앞두고 양쪽이 ‘몸풀기’ 성격의 탐색전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 일행은 미 국무부가 준비한 검은색 차량을 이용해 공항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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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부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과 만찬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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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찬 때 양쪽이 주고 받은 논의 내용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만찬 뒤 트위터를 통해 “김영철(부위원장)과 밤에 뉴욕에서 훌륭한 실무만찬(을 가졌다). 메뉴는 스테이크, 옥수수, 치즈”라고 적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환한 표정을 짓고 있는 김영철 부장의 사진 2장도 공개했다. 이를 통해 이날 만찬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저왼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 부위원장과 만찬에 앞서 “우리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한반도의 비핵화(CVID)에 전념하고 있다”는 트위터를 올리기도 했다.
김영철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은 30일 만찬에 이어 31일 오전 9시(한국시각 밤 10시)부터 뉴욕에서 공식회담을 시작할 예정이다.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이 31일 오후 2시15분(한국시간 6월1일 오전 3시15분) 뉴욕 팰리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연다”고 공지했다. 이 회견을 통해 북-미 고위급 회담의 결과가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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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장관은 5월8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회담했다. 김 위원장의 오른쪽 뒤로 김영철 부위원장의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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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6월12일 회담 개최를 기대하며 준비하고 있다”며 “7월12일 열려도 우리는 준비돼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7월12일을 밝힌 배경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으나, 연기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어 “비무장지대(DMZ)로부터 보고를 받고 있다. 성김 (주필리핀 미국) 대사가 이끄는 미국 대표단이 판문점에서 오늘 이른 시간 북한 당국자들과 만났다. 그들의 회담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혀, 의제를 논의하는 판문점의 북-미 회담도 동시에 진행 중임을 확인했다. 그는 의전·경호 등을 논의하는 싱가포르의 북-미 실무 회담에 대해선 “내일 다시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런 회담들에서 나오는 신호들은 긍정적이었다”고 말했다.
뉴욕/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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