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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5.31 16:16 수정 : 2018.05.31 22:06

30일(현지시각) 하와이의 태평양사령부 본부에서 사령관 이취임식이 열렸다. 왼쪽부터 이임하는 해리 해리스 전 사령관, 조지프 던포드 합참의장,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존 리처드슨 해군참모총장. AFP 연합뉴스

인도·일본과 함께 ‘중국 견제’ 명확히
데이비슨 신임 사령관 “중국, 미국 대신하려 군비 향상중”
해리스 주한미대사 내정자 “중국과 맞설 곳에선 맞서야”

30일(현지시각) 하와이의 태평양사령부 본부에서 사령관 이취임식이 열렸다. 왼쪽부터 이임하는 해리 해리스 전 사령관, 조지프 던포드 합참의장,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존 리처드슨 해군참모총장. AFP 연합뉴스
미국이 최대 지역 통합군인 태평양사령부의 이름을 인도태평양사령부로 바꿨다. 군사력 재배치 등의 변화는 없지만, 인도·일본과 손잡고 중국을 포위하겠다는 구상을 뚜렷이 드러내는 상징적 조처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30일 태평양사령부 하와이 본부에서 열린 사령관 이취임식에서 “인도와 태평양 사이에 높아지는 연결성을 인식해, 우리는 오늘 태평양사령부의 이름을 인도태평양사령부로 바꾼다”고 밝혔다. 1947년 1월 창설된 태평양사령부는 아프리카 동쪽 해안부터 아시아·태평양에 걸쳐 37만5천여명의 병력과 민간인을 거느리고 있다. 주한미군과 주일미군도 태평양사령부 휘하다.

인도태평양사령부로의 명칭 변경은 중국과 미국의 군사적·경제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행사 참석자들은 지역 내 위협으로 러시아와 북한을 함께 언급했지만 궁극적 견제 대상은 중국임을 명확히 했다. 필립 데이비슨 신임 사령관은 취임사에서 “중국은 인도·태평양 지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안보 동반자로서 미국을 대신하기를 희망하면서 규모와 능력 양쪽 모두에서 군비를 계속 향상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은 중국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구상에 빗대 “인도·태평양은 많은 벨트(대)와 많은 로드(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주한 미국대사로 지명된 해리 해리스 전 사령관도 이임사에서 “중국은 미국의 가장 큰 장기적 도전”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과 동맹국들의 집중적 개입과 참여가 없으면 중국은 아시아에서 헤게모니의 꿈을 실현할 것”이라며 “우리는 협력할 곳에서는 협력해야 하지만, 맞서야 할 곳에서는 맞설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동남아시아~중앙아시아~아프리카~유럽을 육로와 해로로 연결해 경제권을 이루는 일대일로 구상을 주장한 이래, 이 지역에서 영향력 강화를 시도해왔다. 이에 맞서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구상’을 공동 외교 전략으로 채택했다.

미-중은 현재 남중국해를 놓고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다. 지난 18일 중국은 남중국해 인공섬에서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폭격기 이착륙 훈련을 했고, 미국은 27일 이 일대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쳤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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