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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6.03 13:59 수정 : 2018.06.03 21:42

백악관 댄 스커비노 소셜미디어국장이 트위터에 올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1일 접견 모습. 트위터 화면 갈무리

트럼프, 친서에 대해 “멋지고 흥미로운 편지”
비핵화·정상회담 의지 원론적으로 담았을 듯
CNN “경호팀이 편지에 위험물질 있는지 검사”
미국 언론 “거대한 봉투”라며 크기에 관심

백악관 댄 스커비노 소셜미디어국장이 트위터에 올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1일 접견 모습. 트위터 화면 갈무리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지난 1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에는 어떤 내용이 담겼을까.

트럼프 대통령은 김 부위원장과의 접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친서에 대해 “매우 멋진 편지였다. 매우 흥미로운 편지였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편지에 뭐가 들어 있는지 보고 싶으냐”며 “언젠가는 당신들에게 줄 수 있을 거다. 조만간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도 했다. 또 ‘내용을 말해줄 수 있냐’는 기자들 질문에 “얼마 줄 건데? 얼마? 얼마?”라며 익살맞게 반응하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몇분 뒤에는 “그 편지를 아직 안 봤다. 일부러 (김 부위원장) 앞에서 열어보지 않았다”며 내용을 알지 못하는 것처럼 말했다. 그는 “김 부위원장에게 ‘이거 열어볼까요?’라고 했더니 김 부위원장이 ‘나중에 읽으셔도 된다’고 답했다”며 “(읽고 나면) 크게 놀랄지도 모르겠다”고 농담했다.

친서의 구체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비핵화에 대한 김 위원장의 원론적 입장과 북-미 정상회담 의지 등 일반적인 내용이 담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친서 내용을 전해들었다는 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편지에는 의미 있는 양보나 위협은 없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대한 김 위원장의 관심이 담겨 있다”고 보도했다. <시엔엔>(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편지를 안 읽었다고 했지만 그 후 백악관 관계자는 대통령이 내용을 읽었다고 확인했다”며 “북한 관리들이 편지를 전달하기 전에 경호팀이 위험 물질이 있는지 유심히 점검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친서와 관련해 사진 두장을 공개했다. 한장은 김 부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마주 보면서 흰 친서 봉투를 주고받는 모습이고, 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봉투를 정면을 향해 들어 보이면서 김 부위원장과 나란히 서서 웃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 언론들은 “거대한 봉투”(giant envelope), “특대형”(extra-large) 등의 표현을 써가며 친서의 ‘크기’에 큰 관심을 보였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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