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6.08 11:24
수정 : 2018.06.08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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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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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 세인트 리지스 호텔
트럼프 대통령, 샹그릴라 호텔 묵을 듯
두 호텔 포함된 탕린 권역 특별행사지역에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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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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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12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 중심가 내에 570m 거리를 두고 나란히 투숙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까지 싱가포르에서 미국 대표단과 실무협의를 진행했던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은 8일 오전 0시5분께(현지시각) 세인트 리지스 호텔에 차량을 타고 모습을 드러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김 부장은 마리나베이 쪽 풀러턴 호텔에 머물며 미국 쪽과 협의를 진행해왔으며, 지난 6일 중국 베이징에 갔다가 7일 밤 싱가포르에 다시 입국했다. 북한 대표단은 지난 1일 세인트 리지스 호텔을 답사하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되기도 해, 이 호텔이 김 위원장의 숙소로 사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세인트 리지스 호텔 주변에는 이동식 폐쇄회로티브이(CCTV) 10여대가 설치됐으며, 사복 차림의 싱가포르 보안 관계자들이 호텔 로비에서 장시간 대화하는 모습들이 포착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이 호텔은 299개의 객실을 보유한 5성급으로, 꼭대기 층인 20층에는 침실과 응접실, 식당, 사무실, 테라스, 운동 시설 등을 갖춘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이 있다. 세인트 리지스 호텔은 2015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대만 총통이 첫 양안 정상회담을 할 때 시 주석이 묵었던 곳이다.
10일 오후 싱가포르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는 트럼프 대통령은 세인트 리지스 호텔 북쪽에 위치한 샹그릴라 호텔에 묵을 가능성이 높다. 두 호텔의 직선거리는 570m, 걸어서 9분 거리다. 샹그릴라 호텔은 오는 15일까지 지하주차장이 폐쇄되는 등 보안이 강화됐다. 729개 객실을 갖춘 샹그릴라 호텔은 2015년 첫 양안 정상회담 장소로 쓰였으며, 해마다 아시아안보대화(샹그릴라대화)가 열리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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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리지스 호텔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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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 4일 샹그릴라 호텔과 세인트 리지스 호텔이 포함된 탕린 권역을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특별행사지역’으로 선포했다. 정상회담장인 카펠라 호텔을 포함한 센토사섬 일대도 특별행사지역으로 지정됐다. 두 정상의 숙소 구역부터 회담장인 카펠라 호텔까지는 직선거리 약 7㎞로, 교통 통제를 고려하면 10~20분 걸릴 것으로 보인다.
각국 취재진 3천여명이 모여 세기의 이벤트를 전세계에 전할 미디어센터는 마리나베이 지역의 포뮬러원(F1) 핏 빌딩에 마련됐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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