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6.12 10:07
수정 : 2018.06.12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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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정희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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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2 북미 정상회담
카펠라 호텔 회의장서 만나 인공기-성조기 앞에서 역사적 만남
트럼프 “엄청난 관계 맺을 것” 김정은 “모든 것 이겨내고 여기에”
단독 정상회담은 예정보다 이른 35분만에 종료, 확대 정상회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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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정희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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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세기의 만남’인 북-미 정상회담에서 처음으로 손을 맞잡았다.
12일 오전 9시(현지시각)께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만나 악수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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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각)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케빈 림/스트레이츠 타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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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왼쪽 복도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른쪽 복도에서 각각 인공기와 성조기가 장식된 회담장 입구에서 만났다. 약 12초간 악수를 나누며 짧은 인사를 주고 받은 두 정상은 취재진을 향해 자세를 취한 뒤 바로 회담장으로 향했다. 양국 정상 뒤로는 인공기와 성조기가 각각 6개씩 번갈아 장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짙은색 정장 차림에 붉은색 넥타이를 맸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검은색 인민복을 입은 차림이었다.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세기의 첫 인사’를 영어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장에서 먼저 입을 연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굉장히 기분이 좋고 우리는 좋은 토의를 할 것이다. 굉장한 성공을 거둘 것이다. 내게 영광이고 우리는 엄청난 관계를 맺게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환하게 웃었다. 김 위원장은 “여기까지 오는 길이 그리 쉬운 길은 아니었다. 우리한테는 우리의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고 또 그릇된 관행들이 때로는 우리의 눈과 귀 가렸는데 우리는 모든 것을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이라고 동의하며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김 위원장을 향해 엄지를 들어보이기도 했다.
두 정상은 짧은 인사를 마치고 통역만을 배석시킨 일대일 회담에 돌입했다. 두 정상의 회담은 애초 45분으로 예정됐지만, 35분만에 끝났다. 이후 오전 10시부터 확대 정상회담이 열렸다.
미국 쪽 배석자는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었고, 북한 쪽 배석자는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용호 외무상이었다.
통상적인 정상회담과는 달리 이번 회담은 제3국인 싱가포르에서 열린 탓에 양국 정상이 카펠라 호텔에 각각 따로 도착해 만났다. 회담 한시간 전인 아침 8시께 트럼프 대통령이 숙소였던 샹그릴라 호텔을 나서 7㎞정도 떨어진 카펠라 호텔에 먼저 도착했고, 12분 뒤인 아침 8시12분께 김 위원장도 세인트 리지스 호텔에서 출발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회담 7분여전인 8시 53분께 한 손에는 서류철, 한 손에는 안경을 들고 회담장에 먼저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1분 전인 8시59분께 회담장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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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역사적인 첫 만남을 갖는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 영접 장소의 모습. 미 성조기와 북한 인공기가 나란히 세워져 있다. <스트레이트 타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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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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