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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6.15 11:12 수정 : 2018.06.15 17:49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지명자.

미 상원 외교위 인사청문회 출석
“북-미 회담으로 지난해와 극적으로 다른 상황…
김정은 진지한지 보기 위해 한미훈련 정지해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지명자.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지명자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연합 군사훈련 중단’ 방침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5월30일부로 미 태평양사령관에서 물러난 해리스 지명자는 사령관 시절에는 북한에 매우 강경한 태도를 취한 바 있다.

해리스 지명자는 14일(현지시각) 열린 미 상원 외교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전 직위(태평양사령관)에 있을 때 나는 군사훈련을 지속할 필요성을 매우 강하게 말했다. 특히 2017년에 그랬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2017년에는 다른 상황에 있었다. 북한은 핵무기를 터뜨렸고(실험),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전쟁이 임박한 건 아니었어도 일어날 듯 했다”고 말했다. 해리스 지명자는 이어 “이제 (북-미) 정상회담에 따라 우리는 극적으로 다른 상황에 있다. 전체 풍경이 변했다”며 “나는 김정은이 협상에 진짜로 진지한지 보기 위해서 주요 군사훈련을 일시정지(pause)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군사훈련 중단이 대북 태세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 경력에서 처음으로 우리는 평화가 가능해진 상황에 놓여있다”고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도발적”이라며 “워 게임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해리스 지명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연합훈련을 ‘워 게임’, ‘도발적’이라고 표현한 데 대한 질문에 “나는 (워 게임이 아니라) 주요 군사훈련이라고 부르겠다”며 “그것들(한-미 연합훈련)은 분명히 북한과 중국의 관심사다. 하지만 우리는 한국과 상호운용 능력을 연습하기 위해 훈련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연합훈련을 ‘비용’의 문제로 바라보는 것과는 조금 다른 시각이다.

해리스 지명자는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모든 문제를 한번에 해결하기 위한 게 아니라 진지한 협상의 시작점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북한이 비핵화의 가시적 조처를 취할 때까지 대북 제재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해리스 지명자는 “국무부와 유엔이 주도한 ‘최대한의 압박’과 여러 나라들의 꽤 강한 제재 조처들이 김정은을 싱가포르 협상 테이블로 끌어냈다”며 “(북한이 비핵화로 움직인다는) 단단한 가시적 조처가 있을 때까지 제재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재 해제의 시점은 워싱턴(미 행정부)에서 판단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국의 대북 제재 완화 움직임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해리스 지명자는 “중국은 (대북) 제재 완화를 시작하고 있고 다른 국가들의 제재까지도 완화하고 싶어 한다”며 “김정은이 협상에 진지하다고 믿을 수 있을 시점까지 그런 일이 일어나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해리스 지명자는 한-미 동맹에 관해 “우리의 한국에 대한 동맹 약속은 철통 같은 것이며, 변함없다고 확신한다”며 “우리가 하는 결정들은 동맹 차원의 결정이고, 이런 결정들은 동맹국인 한국과 함께 이뤄진 것이다. (미국) 일방적으로 결정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해군 4성 장군 출신인 해리스 지명자를 주오스트레일리아 대사로 지명했으나,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의 요청을 받아들여 지난달 18일 주한 대사로 변경 지명했다.

미 해군 부사관 출신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해리스 지명자는 군인 시절 북한에 강경한 태도를 보여왔다. 그는 북-미 간 긴장감이 고조되던 지난해 10월 영국의 민간연구기관 국제전략연구소(IISS)가 싱가포르에서 연 행사에서 “미국 정부는 외교적 해결이 최우선 순위이긴 하지만 김정은을 다루기 위해 계속해서 군사적 옵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정상회담 소식이 전해진 뒤에도 의회에서 “결과에 대해 너무 낙관적일 수 없다고 생각한다. 북한은 여전히 (동아시아) 지역의 가장 긴급한 안보 위협”이라고 말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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