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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6.15 15:47 수정 : 2018.06.15 21:51

브루스 커밍스 미국 시카고대 교수. 한겨레 자료사진

‘네이션’ 인터뷰서 북-미 회담 평가
“트럼프, 광기 속에서 한국 상황 순수하게 봐”
“워싱턴 외교 기득권과 멀고 경험 부족…
그래서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가능”
“한-미 훈련 중단은 클린턴 때도 했어
펜타곤은 기쁘지 않겠지만 작은 양보일 뿐”

브루스 커밍스 미국 시카고대 교수. 한겨레 자료사진
한국 현대사의 석학으로 꼽히는 브루스 커밍스 미국 시카고대 석좌교수가 “워싱턴 기득권과 거리가 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기에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희망이 있다”고 분석했다.

저서 <한국전쟁의 기원>으로 유명한 커밍스 교수는 14일 미국 시사지 <네이션>에 실린 인터뷰에서 ‘6·12 북-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얻은 것 없이 한-미 연합 군사훈련 중단이라는 양보만 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1945년 이후 북한 지도자와 대화하기를 거부해왔다”며 “트럼프-김정은의 첫 만남의 포인트는 북한이 더 이상 핵무장 국가가 되지 않으려는 과정을 시작한 것이라는 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커밍스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군사훈련 취소는 1994년에도 빌 클린턴 대통령이 북한에 양보 조처로 했던 것이다. 펜타곤(미국 국방부)은 이 게임(연합훈련)을 안 하는 게 기쁘지 않겠지만 이건 작은 양보일 뿐”이라고 말했다.

커밍스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연합훈련을 “도발적”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서도 “트럼프 말이 맞다. 트럼프가 광기 속에서 한국 상황을 순수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 연합훈련에서 북한 최고지도자를 참수하는 훈련을 하고 오바마 정권 때는 전략폭격기 B-52으로 모의 핵무기 투하 훈련도 했었다는 점 등을 언급하면서 “이런 것들은 북한에 매우 위협적이다. 하지만 어떤 대통령도 그게 도발적이라고 말하는 걸 들어본 적 없다”고 했다. 이어 “트럼프가 경험이 완전히 모자라고 워싱턴 외교정책 기득권층과 연계가 부족하다는 점이 그가 이런 일을 할 자유를 주고 있다”고 짚었다. 커밍스 교수는 “트럼프가 대통령이어서 긍정적인 면이 있다. 그는 누구에게도, 특히 워싱턴 기득권에 얽매이지 않고 별난 방식으로 많은 진전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커밍스 교수는 북한이 비핵화의 대가로 평화협정 체결과 경제 지원을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핵·미사일 포기 대가로 북한은 연간 10억~20억 달러 규모의 지원을 바랄 것”이라며 “이건 새 발의 피(a drop in the bucket)”라고 말했다. 북한의 경제 발전 모델에 대해서는 “강력한 국가 개입과 공산당의 지배력 아래에 시장 원칙을 활용해 빠르게 성장한 베트남이나 중국 모델 모두 북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짚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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