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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6.27 17:15 수정 : 2018.06.27 20:28

유럽연합(EU)의 세실리아 말스트룀 통상담당 집행위원이 2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럽연합과 미국의 무역전쟁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벨기에/EPA 연합뉴스

미국 고관세 피해서 유럽·캐나다로 철강 몰릴 우려에
유럽연합·캐나다, 신규 관세 부과나 수입량 제한 검토
중국은 다음달부터 한국 등 콩에 무관세로 미국 겨냥

유럽연합(EU)의 세실리아 말스트룀 통상담당 집행위원이 2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럽연합과 미국의 무역전쟁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벨기에/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으로 촉발된 ‘무역 전쟁’에 각국이 수입 제한과 신규 관세 등 무역장벽으로 맞서면서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의 세실리아 말스트룀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26일,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이 미국의 고율 관세를 피해 유럽으로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잠정적 조처를 7월 중순께 시행하는 것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전했다.

세이프가드는 특정 품목 수입이 급증해 자국 산업에 심각한 피해가 우려될 경우 취하는 긴급 조처다. 관세 인상이나 수입량 제한(쿼터)이 있다. 미국은 지난 1일부터 유럽연합·캐나다·멕시코 등의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매기고 있다. 유럽연합의 방침은 관세 장벽이 높아진 미국 대신 유럽으로 철강·알루미늄 제품들이 쏟아져들어올 경우 역내 업체들이 입을 타격을 줄여보겠다는 것이다. 유럽연합은 22일부터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고율 관세 부과에 맞서 미국산 오토바이, 버번위스키, 청바지 등 28억유로(약 3조6천억원)어치에 보복관세를 매기고 있다.

유럽연합과 비슷한 상황에 놓인 캐나다도 철강 수입량 제한이나 신규 관세를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캐나다는 빠르면 다음주께 세이프가드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연합과 캐나다 등이 세이프가드를 발동하면 가격 상승 도미노 효과가 예상된다. 캐나다 온타리오의 주거건축위원회 리처드 라이올 회장은 <블룸버그>에 “단기적으로는 (철강을 사용하는) 건설 회사와 소유주들의 비용이 늘어나고, 중장기적으로는 소비자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역시 대비에 나섰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다음달 1일부터 한국·인도·방글라데시·라오스·스리랑카 등에서 수입하는 대두(콩)의 관세(현행 3%)를 없애기로 했다. 중국은 미국이 7월6일 중국산 제품 500억달러어치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 대두 등 미국산 농산물에 보복관세로 맞설 예정이다. 중국의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대두 무관세화는 아시아·태평양무역협정에 따라 지난해 결정된 것이지만, 미국 생산자들이 받을 충격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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