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7.01 15:15
수정 : 2018.07.0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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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12일 싱가포르 카펠라호텔에서 첫 정상회담을 한 뒤 악수하는 모습. 방송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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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 관리들 인용해 “북, 비핵화 의도 안 보여”
<엔비시>도 “북 무기 축소 증거 없어”
폼페이오 방북 앞두고 압박 의도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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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12일 싱가포르 카펠라호텔에서 첫 정상회담을 한 뒤 악수하는 모습. 방송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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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보당국은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할 의도가 없으며 핵무기와 주요 핵시설을 은폐하려 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30일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관련 보고서를 봤거나 브리핑을 들었다는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미 국방정보국(DIA)이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새로 수집된 정보에 기반해 이런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북한이 자신들의 활동에 대해 미국이 모두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보유 핵탄두와 미사일 숫자, 핵시설 형태와 규모 등을 속일 방법을 찾고 있다고 국방정보국이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이같은 정보당국의 판단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더이상 핵 위협은 없다”고 선언한 것과 배치된다고 짚었다.
<워싱턴 포스트>는 정보당국의 요청을 이유로 세부 내용 보도는 자제한다면서, 미국은 최근 몇년간 인공위성 사진 분석과 컴퓨터 해킹을 통해 영변과 강성 외에도 최소 한 곳 이상의 비밀 핵시설이 존재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엔비시뉴스>도 지난 29일 ‘12명 이상의 정보당국자’를 인용해, 북한이 최근 몇달간 여러 비밀 장소에서 농축우라늄 생산을 늘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관리는 “북한이 무기 비축을 줄이거나 생산을 중단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미 당국자들을 인용한 이같은 보도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미 정상회담 후속조처를 논의하기 위해 조만간 북한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나왔다. 북한에 미사일 실험장 폐기나 핵무기·물질·시설 신고·검증 협조 등 가시적 조처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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