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7.07 18:05
수정 : 2018.07.0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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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이틀째 평양에서 열린 북-미 고위급 회담 사진. 미국 쪽에서는 판문점 실무회담을 이끈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와 알렉스 웡 동아태 부차관보, 앤드루 김 미 중앙정보국 코리아임무센터 센터장과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담당 보좌관 등이 폼페이오 장관을 보좌했다. 북쪽에서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최선희 외무성 부상, 최강일 외무성 북미국 부국장,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 등 6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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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적인 이슈에서 진전을 이뤄내”
이틀 동안 9시간에 이르는 협상 통해
비핵화에 대한 의미 있는 진전 이뤄낸 듯
도쿄서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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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이틀째 평양에서 열린 북-미 고위급 회담 사진. 미국 쪽에서는 판문점 실무회담을 이끈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와 알렉스 웡 동아태 부차관보, 앤드루 김 미 중앙정보국 코리아임무센터 센터장과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담당 보좌관 등이 폼페이오 장관을 보좌했다. 북쪽에서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최선희 외무성 부상, 최강일 외무성 북미국 부국장,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 등 6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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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박2일 간의 3차 방북 일정을 마치고 7일 오후 평양을 떠나며 “대부분의 중심적 이슈에 대해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1·2차 방북 때와 달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면담은 이뤄지지 못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6~7일 이틀 연속으로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등과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 논의하기 위한 고위급 회담에 참석했다. <로이터> 통신은 폼페이오 장관이 오후 4시26분 전용기를 타고 평양을 떠나 도쿄로 향했다고 전했다. 현장을 취재한 기자단은 “폼페이오 장관이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진 못했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후 평양 출국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복잡한 이슈들이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대부분의 중심적인 이슈들에 대헤 진전을 이뤄냈다. 일부 이슈에 대해선 커다란 진전이 있었고, 다른 이슈에 대해선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과의 이틀 간의 협상이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미 국방부 팀이 (6·12 정상회담 합의사항인) 미군 송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12일께 북쪽 관계자들과 남북한 경계(판문점)에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정상회담 때 김정은 위원장이 약속한 북한 엔진 실험시설 폐쇄에 대한 실무급 회담도 곧 개최될 예정이라고 공개했다. 이날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 내용으로 봐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미국 내의 여러 비관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북-미 양국이 비핵화를 추진해 갈 수 있는 의미 있는 ‘돌파구’를 찾아낸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은 1박2일에 동안 총 9시간(6일 2시간45분, 7일 6시간)에 걸쳐 집중적인 회담(실무오찬 시간 포함)을 진행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회담을 본격 시작하기 앞서 공개한 모두 발언에서 “완전한 비핵화의 이르는 길은 북한의 밝은 미래와 두 지도자(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성공에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김영철 부위원장이 이에 대해 “그것은 물론 중요하다. 우리가 분명히 확인해야 할 일들이 있다”고 말하자, 폼페이오 장관도 “나에게도 분명히 해야 할 일들이 있다”고 맞받아쳤다. 둘 사이에 오간 ‘긴장감 넘치는’ 대화 내용으로 봐, 북-미 간에 비핵화를 둘러싸고 상당히 심도 깊은 대화가 오갔음을 짐작케 한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평양에서 동행 취재 중인 기자단에게 “북-미 당국자들이 비핵화를 이루기 위한 노력에 대한 검증을 포함하는 ‘핵심 사안’을 다루기 위한 실행 그룹을 만들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 <시비에스>(CBS) 방송은 알렉스 웡 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벤 퍼서 국제안보·비확산담당 부차관보, 마크 램버트 대북정책 특별대표 등 세 명의 국무부 인사가 워킹그룹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8일 도쿄에서 강경화 외교장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함께 이번 방북 성과를 설명하기 위한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를 열 예정이다. 구체적인 회담 결과는 이 자리를 통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화보] 폼페이오 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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