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8.08 15:40
수정 : 2018.08.0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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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폭스 뉴스>의 ‘폭스 뉴스 선데이’에 출연한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폭스 뉴스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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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싱가포르 약속 안 지켜…필요한 건 북한의 행동”
“정의용 실장한테 북한산 석탄 밀반입 조사 설명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 보낸 편지에 ‘폼페이오 방북’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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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폭스 뉴스>의 ‘폭스 뉴스 선데이’에 출연한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폭스 뉴스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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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매파’라 불리는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사흘 연속 텔레비전에 출연해 북한에 비핵화를 위한 조처를 취하라고 압박했다.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리비아 모델’을 주장해 북한의 반발을 산 뒤 잠시 물러섰던 그가 교착 국면에서 전면에 나서 북한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볼턴 보좌관은 7일(현지시각) <폭스 뉴스>에 출연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4·27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과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를 약속했고, 우리는 아직도 북한이 비핵화를 향한 진짜 발걸음을 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게 요구되는 것은 행동”이라며 “미국은 싱가포르 선언에 부응해왔는데 북한은 비핵화에 필요한 조처를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재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이 (비핵화를) 말하는 것만 갖고 제재를 완화하는 것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며 “비핵화할 때까지 최대한의 압박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날 <폭스 뉴스 비즈니스> 인터뷰에서는 북한산 석탄이 한국에 밀반입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오전에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며 제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실장은 석탄 밀반입 의혹에 대한 조사 상황을 설명했다고 볼턴 보좌관은 전했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 5·6일에도 <폭스 뉴스>, <시엔엔>(CNN), <피비에스>(PBS)에 잇따라 나와 “미국의 우선순위는 북한의 비핵화”라며 북한을 몰아세웠다.
볼턴 보좌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이 준비되고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전달한 서한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제안했다고 밝히면서 “폼페이오 장관이 김 위원장을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만날 상대로 김 위원장을 특정한 것은 지난달 6~7일 3차 방북 때 김 위원장을 만나지 못해 비핵화 논의가 진전되지 못했다고 판단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북한이 지난달 해체에 들어간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해체 작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38노스는 지난 3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지난달 것과 비교할 때 수직형 엔진시험대에서 철골 구조물 해체 작업이 진행 중이고 벙커에서는 연로와 산화제 탱크가 제거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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