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8.12 13:27
수정 : 2018.08.12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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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셀바 미 합동참모본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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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ICBM에 필요한 두 가지 기술 완성 못 했어
북 미사일은 아무 것도 못 맞출 것이라 격추 안 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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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셀바 미 합동참모본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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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미사일 시험을 중단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을 완성할 기회를 얻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군 당국이 밝혔다.
폴 셀바 미 합동참모본부 차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각) 워싱턴에서 열린 미 공군협회 조찬 모임에 참석해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필요한 마지막 두 가지 기술을 완성하지 못했다는 게 우리의 평가”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가 11일 보도했다.
셀바 차장은 “우리는 북한이 신뢰할 만한 재진입체를 시연하는 것을 것을 보지 못했고, 폭발시키고 싶을 때 실제로 폭발하는 시스템을 가능하게 하는 신뢰할 만한 장전, 격발, 신관 시스템에 대한 시연도 보지 못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북한의 미사일 실험 중단이 대륙간탄도미사일 완성을 막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수도 워싱턴 등 미 동부 해안 주요 도시들을 타격할 수 있는 ‘화성-15형’을 발사하고 ‘국가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뒤 한번도 핵·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후 올 3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특별사절단에게 “대화 기간에는 핵·미사일 시험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공식화했다. 셀바 차장의 주장은 북한이 아직 대륙간탄도미사일 기술을 완성하지 못했으며, 이는 미국이 (최대의 압박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실험 중단을 이끌어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비핵화 대화 국면이 주는 이점이라고 보도했다.
셀바 차장은 “신뢰할 수 없는 미사일이라도 북한이 발사할 수도 있다고 가정하고 준비가 돼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북한이 미국에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하더라도 “그 시스템과 궤적에 관해 미국이 아는 것을 기반으로 볼 때 그것은 아무 것도 맞추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실제로는 그 미사일을 격추하지 않는 결정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미사일 능력 수준이 그리 위협적이지 않다는 평가를 공개한 것이다. 이는 미 정부가 지난해까지 북한 미사일에 대해 “미국 본토 위협”을 부각하며 긴장을 고조시키던 것과 확연히 차이 난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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