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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8.17 14:09 수정 : 2018.08.17 21:07

미국 상원이 만장일치로 “언론은 국민의 적이 아니다“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는 사실을 전하는 <보스톤 글로브>의 기사. 이 신문은 이번 ’사설 연대’를 주도했다. <보스톤 글로브> 누리집 갈무리.

트럼프 언론관 경고하는 결의안 만장일치로 채택
“자유로운 언론이 권력 견제하고 민주 규범 발전시켜”

트럼프는 “가짜 뉴스는 나라에 나쁜 야당…
보스톤 글로브가 다른 신문사들과 ‘공모’” 주장

미국 상원이 만장일치로 “언론은 국민의 적이 아니다“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는 사실을 전하는 <보스톤 글로브>의 기사. 이 신문은 이번 ’사설 연대’를 주도했다. <보스톤 글로브> 누리집 갈무리.
언론을 “국민의 적”이라고 공격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 언론들이 ‘사설 연대’로 맞선 데 이어, 미 상원도 만장일치로 경고장을 날렸다.

<보스톤 글로브>와 <뉴욕 타임스> 등 약 350개의 신문사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적대적 언론관을 비판하는 사설을 실은 16일(현지시각), 상원에서는 “언론은 국민의 적이 아니라는 점을 단호히 확인한다”며 이를 뒷받침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상원은 결의안에서 “자유로운 언론이 유권자에게 정보를 주고, 진실을 파헤치고, 정부 권력의 견제자 역할을 하고, 국가적 담론과 토론을 심화시키며, 가장 기본적이고 소중한 민주적 규범과 미국의 자유를 발전시킴으로써 필수적이고 없어서는 안 될 역할을 한다는 점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결의안에는 “(상원은) 언론 자유 제도에 대한 공격을 비난하고, 언론의 신뢰를 조직적으로 약화시키려는 시도를 미국의 민주 제도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막나가는 언론 비난에 여당인 공화당도 우려를 표한 것이다.

이 결의안을 제출한 민주당의 브라이언 샤츠(하와이) 상원의원은 “우리는 (언론 자유를 규정한) 수정헌법 1조를 포함한 헌법을 지지하고 지키겠다는 선서를 했다”며 “오늘 모든 상원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에 맞서 언론의 자유를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보냄으로써 그 선서를 지켰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오전부터 3건의 트위터를 통해 “가짜 뉴스” 공격을 계속했다. 그는 “가짜 뉴스 미디어는 야당이다. 그건 우리 위대한 나라에 매우 나쁘다. 하지만 우리가 이기고 있다”고 적었다. 또 “내가 우리 나라를 위해 진정한 언론 자유보다 더 원하는 건 없다. 하지만 원하는 걸 마음대로 쓰고 말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대부분은 정치적 아젠다를 밀어부치거나 국민을 해치려 하는 가짜 뉴스”라고 주장했다. 특히 신문사들의 ‘사설 연대’를 주도한 <보스톤 글로브>에 대해 “자유 언론에 관해 다른 신문들과 ‘공모’했다”고 주장했다.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공모 의혹에 관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와 언론의 트럼프 비판 공동행동을 싸잡아 조롱한 것이다. 그는 또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 시작에 앞서 기자들에게 “여기 있고 싶으면 여기 있고, 나가고 싶으면 나가라. 언론 자유!”라고 말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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