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8.21 14:01
수정 : 2018.08.21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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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외신 인터뷰를 통해 터키에 대한 외교적 공세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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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외신 인터뷰서 “터키 끔찍한 실수 저질러” 협박
터키, WTO에 미국 제소 맞대응
터키 주재 미 대사관 총격… 용의자 1명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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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외신 인터뷰를 통해 터키에 대한 외교적 공세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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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의 송환 문제로 첨예한 갈등을 겪고 있는 터키를 향해 “어떤 양보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터키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들은 끔찍한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 (그들에게) 어떤 양보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가 현재 가택 연금 중인 브런슨 목사를 미국으로 송환하지 않는 한, 미국-터키 사이의 갈등을 완화할 수 있는 선제적 조처를 취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셈이다. 그는 또 미국의 경제 보복으로 터키 경제가 큰 위기에 빠진 상황에 대해서도 “나는 절대 신경 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구류하고 있던 터키인 석방에 미국이 협력하면, 터키도 브런슨 목사를 풀어주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하며 터키에 대한 보복 조처를 주도해 왔다. 그는 “터키와 터키 사람들을 좋아하고 그들과 지금까지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더 이상의 미국만의 일방통행이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터키의 맞대응도 이어졌다. 터키는 이날 터키산 철강 및 알루미늄 등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미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 터키는 세계무역기구에 보낸 서한에서 “미국이 (터키) 제품에 대한 관세를 2배로 올리는 등의 조치는 세이프 가드(긴급수입제한) 협정과 ‘관세와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의 여러 조항에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은 3월 초 터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각각 25%와 10%로 올린 데 이어, 지난 10일 브런슨 목사의 석방을 압박하며 이를 다시 각각 2배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맞서 터키도 미국산 자동차, 주류, 잎담배 등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상했다.
한편, 이번 갈등으로 터키 내 반미 감정이 악화된 상황에서 미국 대사관을 겨냥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차량에 탑승한 이들은 주터키 미국대사관 앞을 지나며 경비 초소 등을 향해 4∼5차례의 총격을 가했지만, 대사관이 이슬람 최대 명절인 ‘쿠르반 바이람’을 맞아 휴무였던 덕에 인명 피해는 없었다. 터키 경찰은 30대 남성 용의자 2명을 체포해 범행 이유 등을 조사 중이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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