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8.21 14:37
수정 : 2018.08.21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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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로이터> 통신 단독 인터뷰에서
코앞에 다가온 무역협상에 부정적 전망
“중국은 환율조작국”… 비판 수위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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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2~23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중 차관급 무역협상에 대해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히려 중국을 환율 조작국이라고 거듭 비난하며 미-중 무역전쟁의 장기화를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중국의 협상대표단이 워싱턴을 방문하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중간 레벨의 협상에서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끝낼 시점과 관련해 “나도 그들(중국)과 똑같다. 내게도 지평선이 길다. (무역전쟁을 종료하기 위한) 시간표는 없다”고 못을 박았다. 22일부터 이틀간 워싱턴에서 데이비드 멀패스 미국 재무부 차관과 왕셔우원 중국 상무부 부부장이 무역전쟁의 수습책을 찾기 위한 협상에 나설 예정이지만 해법을 도출하는 게 쉽지 않을 것임을 밝힌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아가 “중국이 분명히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공격 수위를 높였다. 그는 “유로화도 마찬가지로 조작되고 있다고 본다. 중국이 하는 일은 미국 재무부에 내야하는 수억 달러, 어떤 경우에는 수십억 달러를 메우는 것”(중국이 미국을 상대로 얻은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로 미국 채권을 사 위안화 가치를 고의적으로 떨어뜨리고 있다는 의미)이라며 “내가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의도적으로 위안화를 평가절하해 수출품 가격을 떨어뜨려서, 미국의 관세부과에 따른 충격을 줄이고 있다고 비판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에도 중국이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고 비난해왔지만, 안방에서 열리는 미-중 차관급 협상을 코앞에 두고 상대방을 한껏 자극한 점이 눈에 띈다. 이번 차관급 협상에서도 환율 문제가 주요 의제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등 다자 정상회의에서 만나는 11월까지 무역전쟁을 끝내기 위해 양쪽이 로드맵을 짜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관측을 깨고 장기전을 예고한 셈이다. 오히려 11월6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중국 때리기’ 수위를 높이려는 모습이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달 6일 상대국 수입품 340억 달러어치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전쟁을 시작했다. 양국은 또 23일부터 160억달러 규모의 상대국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미 무역대표부는 또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에 대해 이번주 공청회를 연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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