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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8.22 14:06 수정 : 2018.08.22 22:20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1일 자신의 측근들이 유죄 판결을 받은 뒤 웨스트버지니아주 찰스턴에서 열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유세에서 발언하고 있다. 찰스턴/로이터 연합뉴스

‘해결사’ 코언, 감형조건 8개 혐의 인정
“트럼프 지시로 추문 입막음 돈 줬다”

대선캠프 핵심 매너포트, 사기 등 유죄
‘러 스캔들’ 기소한 특검팀 힘 실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1일 자신의 측근들이 유죄 판결을 받은 뒤 웨스트버지니아주 찰스턴에서 열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유세에서 발언하고 있다. 찰스턴/로이터 연합뉴스
선거자금법 위반과 사기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두 측근의 유죄가 21일 나란히 인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불법행위를 했다는 진술도 나왔다. 미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 최악의 시간”(CNN), “끔찍한 하루”(블룸버그), “재앙의 날”(CNBC) 등의 제목을 달며 이를 주요하게 보도했다.

미국 뉴욕의 맨해튼 연방지방법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사 마이클 코언은 선거자금법, 금융사기, 탈세 등 8가지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해결사’로 불려온 코언은 이날 법정 출석에 앞서 유죄를 받아들이고 형량을 46~63개월로 줄이는 ‘플리바기닝’을 택했다. 코언은 특히 2016년 대선 직전에 트럼프 대통령과 두 여성의 성추문을 입막음하기 위해 돈을 지급한 게 “대통령 후보(트럼프)의 지시와 조율”에 따른 것이며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주된 목적을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코언의 변호사 래니 데이비스는 성명을 내어 이 행위가 “코언에게 범죄가 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범죄는 왜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코언은 지난 대선 당시 포르노 배우 스테퍼니 클리퍼드(예명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트럼프 대통령과의 성관계에 관해 침묵할 것을 요구하며 13만달러를 지불했다. 또 <플레이보이> 표지모델 캐런 맥두걸은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를 공개하지 않는 대가로 ‘아메리칸 미디어’로부터 15만달러를 받았다. 코언은 클리퍼드에게 준 13만달러가 트럼프 대통령과 무관하다고 주장해왔고, 트럼프 대통령도 언론에 “모른다”(No)고 말해왔다. ‘복심’인 코언이 주장을 번복한 것을 두고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수사에 중요한 순간”이라고 짚었다.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정부의 공모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도 코언이 협조할 경우 로버트 뮬러 특검이 그에게 감형을 권고할 수 있다고 <뉴욕 타임스>는 보도했다.

코언은 이번 수사에서 차례로 개인 비리가 드러나자 지난달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코언이 맥두걸에게 입막음용 돈을 주는 문제를 논의하는 내용의 녹음테이프를 지난달 언론에 제공한 것도 코언 쪽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인 루돌프 줄리아니는 “코언의 행동을 보면, 상당 기간에 걸친 거짓말과 부정직의 패턴이 드러난다”고 반박했다.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연방지방법원도 이날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낸 폴 매너포트의 금융·세금 사기와 국외계좌 미신고 등 8건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다. 매너포트는 로널드 레이건, 아들 조지 부시 등 역대 공화당 대통령들의 당선을 도운 선거전문가로 2016년 3월 트럼프 캠프에 영입돼 5개월 동안 일했다.

이날 유죄로 인정된 혐의들은 매너포트의 개인 금융에 관한 것들이다. 하지만 매너포트가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된 첫 기소 대상이라는 점에서, <워싱턴 포스트>는 “특검팀의 큰 승리”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너포트 판결에 대해 기자들에게 “나와 무관하다. 러시아 ‘마녀사냥’이다. 공모가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다만, 이번 사태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까지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민주당 내에선 섣불리 탄핵을 추진하면 11월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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