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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8.24 15:22 수정 : 2018.08.24 21:35

신임 대북정책 특별대표로 지명된 스티브 비건이 23일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조셉 윤 전 대표 후임으로 5개월 만에 공석 메워
공화당 외교통으로 직전엔 포드 자동차 부회장 근무

신임 대북정책 특별대표로 지명된 스티브 비건이 23일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스티브 비건을 주목하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3일(현지 시각) 신임 대북정책 특별대표로 스티브 비건(55) 포드자동차 국제담당 부회장을 지명했음을 밝히자, 한-미 외교가에서 나온 반응이다. 비핵화와 상응조처에 관한 대북 실무협상을 도맡을 전담자로서 그의 향후 역할과 비중이 매우 크다는 것이다. 비건은 이날 2월 은퇴한 조셉 윤 전 특별대표의 후임자로 임명됐다.

비건 특별대표는 포드 자동차에서 14년 간 주요 간부로 일하기 전까지 공화당 행정부와 의회에서 경력을 쌓아 온 보수성향의 외교·안보 전문가다. 그는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당시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참모, 프리스트 전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의 보좌관을 지냈다. 2008년 대선 땐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 후보의 외교 자문역을 맡았고, 미 상·하원 외교위원회에서도 일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선 지난 3월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물러난 뒤 후임자로 거론된 적도 있다. 그는 31일 포드 부회장직을 그만둔다.

비건을 새 대북정책 특별대표로 임명한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비건은 외교정책과 열악한 협상 환경에서 폭넓은 경력을 갖고 있다”며 포드 부회장 시절 외국 정부와 상대한 경험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비건 특별대표는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와 대외정책에 관해 소통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과 호흡이 중요하게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비건을 편하게 생각하고, 비건 역시 충분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의 지향을 충실히 뒷받침할 것이라는 게 외교가의 관측이다. 일각에선 대북 정책에서 ‘폼페이오-비건’ 라인에 더욱 힘이 실리면서 ‘매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좁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비건 특별대표는 북한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 경험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와 함께 1990년대 후반 상원 외교위원회 보좌진으로 일했던 맨스필드재단의 프랭크 자누지 대표는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비건이 아시아 전문가는 아니지만, 북-미 비핵화 협상의 결과물인 (1994년 10월) ‘제네바 합의’와 관련해 1990년대 말부터 깊이 관여해 북핵 문제에 정통하다”고 평가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이 일(북한 비핵화)의 중요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이슈들이 쉽지 않고 해결하는 것도 험난할 것”이라며 “북한 사람들의 평화로운 미래 비전을 위해 모든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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