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8.31 16:19
수정 : 2018.08.31 19:30
“북한도 북-미 관계 개선 없이 제재완화·경제발전 어렵다는 점 알아
폼페이오 방북 취소에 반응 안 보이는 것은 신중 대응 의미”
스티브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 조만간 한국·일본 등 방문
조윤제 주미대사는 30일(현지시각)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4차 방북 취소로 북-미 비핵화 협상이 삐걱거리는 것과 관련해 “북한도 대화 모멘텀을 지속하겠다는 의지가 확실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워싱턴 한국대사관에서 한 특파원 간담회에서 북-미 관계가 6·12 정상회담 전의 강경 대치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선을 그었다. 조 대사는 “북쪽도 북-미 관계 개선과 비핵화 협상 지속 없이는 제재 완화나 경제 협력·발전이 어렵다는 것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미국과) 대화를 유지해나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취소 발표 뒤 아직 북한 쪽으로부터 특별한 반응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북쪽이 이 문제에 상당히 신중하게 대응하려고 노력하는 것을 반영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취소시킨 지난 24일 이후 직접적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의 한-미 연합군사훈련 재개 가능성 발언까지 나와 비관적 전망이 강화되자 2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환상적인 관계를 갖고 있다”며 ‘톤 조절’에 나서기도 했다. 30일에도 <블룸버그> 에 “난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건 바뀔 수 있다”고 했다.
조 대사는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 대화 지속 및 북-미 관계 개선이 상호 선순환할 수 있도록 추동하는 게 우리의 외교 과제”라고 했다. 그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 등을 둘러싼 한-미 균열 우려에 대해서도 “미 국무부 대변인이 밝혔듯 ‘과장된 보도’라고 생각한다”며 “한-미는 공동상황실을 운영하듯 강경화 외교장관-폼페이오 장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주미대사관-백악관·국무부 등 각급에서 긴밀한 협의와 소통을 한다”고 말했다.
한편 스티브 비건 신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이른 시일 안에 한국과 일본 등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폼페이오 장관한테 거의 전권을 넘겨받아 북-미 협상을 이끌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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