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9.02 20:38
수정 : 2018.09.0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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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데폰소 과하르도 비야레알 멕시코 연방 경제부 장관(왼쪽부터)과 정몽구 회장이 2016년 9월 멕시코 기아차 공장에서 생산된 K3(현지명 포르테)에 기념 서명을 하고 있다. 기아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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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캐나다 나프타 배제 의사 밝혀
지난해 220만대 생산해 189만대 미국에 수출
기아차 멕시코 공장도 협정 개정으로 영향 받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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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데폰소 과하르도 비야레알 멕시코 연방 경제부 장관(왼쪽부터)과 정몽구 회장이 2016년 9월 멕시코 기아차 공장에서 생산된 K3(현지명 포르테)에 기념 서명을 하고 있다. 기아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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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각) 캐나다를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에서 아예 배제할 수 있다는 뜻을 재차 밝히면서 그 여파에 관심이 쏠린다.
캐나다가 나프타에서 빠지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은 자동차 산업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일 “나프타에서 캐나다가 빠지면, 자동차 업계는 대혼란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2017년 한해 동안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캐나다에서 생산한 자동차는 220만대로 이 가운데 대부분인 189만대가 미국에 수출됐다. 멕시코에선 지난해 총 407만대를 생산해 270만대를 미국에 수출했다. 캐나다가 나프타에서 이탈하면, 미국에 수출되는 캐나다산 승용차는 2.5%, 스포츠실용차(SUV)나 트럭 등은 무려 25%의 관세를 떠안아야 한다.
오대호를 사이에 끼고 자연스레 형성된 미국과 캐나다 사이의 ‘부품 공급망’ 역시 큰 타격을 입는다. 완성차가 생산되기까지 미국 디트로이트 등 공업도시와 토론토 등 캐나다 주요 도시 사이에 많은 자동차 부품이 오간다. 캐나다가 나프타에서 빠지게 되면 미국으로 수출되는 캐나다산 주요 자동차 부품에는 2.5%, 캐나다로 수출되는 미국산 부품에는 6% 안팎의 관세가 붙는다. 부품이 여러번 국경을 오가면 관세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멕시코에 진출한 기아자동차도 큰 고민에 빠졌다. 미국은 지난달 27일 멕시코와 나프타 개정안에 대한 기본합의를 하며 무관세가 적용되는 자동차의 ‘원산지 규정’을 강화했다. 그동안은 부품의 62.5% 이상을 역내에서 조달하면 무관세 수출이 가능했지만, 개정안에선 75%로 높아졌다. 또 최소 시간당 16달러를 받는 노동자들에 의해 제품의 40~45%가 만들어져야 한다. 기아차 현지법인의 대미 수출이 까다로워지는 것이다.
한발 더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은 5월 말 미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게 검토할 것을 지시했고, 6월 말 트위터에 “수입산 자동차에 20% 관세 부과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무관세로 미국에 자동차 수출을 해왔기 때문에 이 조처가 현실화하면 큰 타격을 입는다. 지난해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량 253만대 가운데 대미 수출이 84만5천대로 전체의 33%였다.
길윤형 홍대선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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