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9.04 13:52
수정 : 2018.09.04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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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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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비건 특별대표 임명 이어 마크 내퍼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
마크 램버트는 북한 담당 부차관보 대행으로 업무 조정
비핵화 협상 장기화 대비해 진용 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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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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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가 최근 스티브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 임명을 계기로 한반도 업무 진용을 재편하고 있다. 북한 비핵화와 상응 조처를 놓고 장기적이고 세부적인 협상이 이어질 것에 대비해 라인업을 보강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첫번째 가시적 조처는 비건 특별대표의 임명이다. 지난달 23일(현지시각)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직접 임명 사실을 발표한 비건 특별대표는 다음주께 한국과 일본 등 관련국을 방문하며 본격적 업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 부시 대통령 시절 백악관과 의회에서 대외 정책을 다룬 비건 특별대표는 한때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자리에도 거론됐을 정도로 중량급 인사로 평가된다. 부차관보급이라는 직급을 넘어, 폼페이오 장관한테 상당한 권한을 위임받아 대북 협상을 주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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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내퍼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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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조셉 윤 전 한국·일본 담당 동아태 부차관보가 지난 2월 은퇴할 때까지 겸임했다. 하지만 비건 특별대표가 6개월 만에 새로 임명되면서 이 두 역할 또한 분리됐다. 마크 내퍼 전 주한 미국대사 대리가 지난달 29일 한국·일본 담당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으로 임명된 것이다. 그만큼 한반도 관련 업무를 좀 더 세분화해 강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지난달까지 한국·일본 담당 동아태 부차관보 및 대북정책 특별대표 대행을 해온 마크 램버트 한국과장은 최근 북한을 담당하는 부차관보 대행으로 업무가 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전까지 국무부에서 북한 관련 업무는 한국·일본 담당 부차관보가 맡았으나 이제 북한 전담을 따로 둔 셈이다. 다만 램버트 부차관보 대행이 공식 직책을 부여받은 것인지, 임시 임무를 맡은 것인지는 불확실하다고 한 소식통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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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램버트 한국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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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버트 부차관보 대행은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실무 준비에 참여했으며, 후속 협의를 위한 국무부 내 워킹그룹의 일원으로 북한 문제에 깊이 관여해왔다. 그는 지난 7월 말 한국을 방문해 남북 경협 관련 기업인들에게 사업 속도 조절을 주문해, 북한 <노동신문>이 “북남 관계 개선은 물론 북미 대화 분위기에도 찬물을 뿌리는 행위”라고 비판한 바 있다.
수전 손턴이 물러난 뒤 패트릭 머피(캄보디아 주재 대사 내정)가 대행하고 있는 동아태 차관보 후임 인선 작업도 진행중이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데이브 스틸웰 전 공군 준장, 판문점 북-미 실무회담에 나섰던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 등이 거명된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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