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9.05 23:28
수정 : 2018.09.0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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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 여성인 세라 아프티가가 4일 ‘2018 미스 잉글랜드’ 결선에 히잡을 쓰고 출전했다. 그가 지난 7월 ‘미스 허더즈필드’로 선발된 후 히잡을 머리에 두르고 찍은 사진을 소셜네트워크(SNS)에 올려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프티카 인스타그램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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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잉글랜드’ 결선 나선 무슬림 세라 이프티카
종교 차별 만연한 영국사회에 던진 ‘평등’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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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 여성인 세라 아프티가가 4일 ‘2018 미스 잉글랜드’ 결선에 히잡을 쓰고 출전했다. 그가 지난 7월 ‘미스 허더즈필드’로 선발된 후 히잡을 머리에 두르고 찍은 사진을 소셜네트워크(SNS)에 올려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프티카 인스타그램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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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미인대회 결선에 무슬림 전통복장인 히잡을 쓴 참가자가 출전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의 도전에는 인종, 피부색과 관계없이 모두가 아름답다는 평등의 메시지가 담겼다.
<시엔엔> (CNN) 방송과 외신들은 4일 ‘2018 미스 잉글랜드’ 결선에 히잡을 쓰고 출전한 세라 이프티카(20)를 집중 조명했다. 50명의 결선 참가자 중 44번째로 무대에 오른 이프티카는 검은색 드레스를 입고 머리에 터번을 쓴 모습이었다. 히잡은 무슬림 여성 얼굴만 드러나게 두르는 두건이고, 터번은 머리에 착용하는 전통 장식이다. 미인대회의 특성상 얼굴 일부를 가리는 히잡 대신해 터번을 쓴 것으로 풀이된다.
대회 공식 홈페이지를 보면 이프티카는 허더즈필드대 법학과 학생이다. 그는 16살 때 의류사업을 시작해 현재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일하고 있다.
그는 지난 7월 ‘미스 허더즈필드’로 선발된 후 히잡을 머리에 두르고 왕관을 쓴 사진을 소셜네트워크(SNS)에 올려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프티카는 “아름다움은 정해진 것이 없다. 몸무게나 인종, 피부색, 체형과 관계없이 모두가 각자의 방식대로 아름답다”고 대회 참가 동기를 밝히기도 했다.
대회 조직위원회 측은 히잡을 쓰고 대회에 출전한 그에 대해 “미스 잉글랜드가 영국의 현 상황을 잘 드러내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설명한다. 이번 대회 우승은 ‘미스 뉴캐슬’ 출신의 엘리사 크로이가 차지했다.
영국에서는 종교 차별이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다. 종교적인 이유로 히잡을 쓰고 입사면접에 응시해 수차례 떨어진 여성의 사연, 히잡 착용을 이유로 징계를 당한 직장인들의 종교 차별 사례들이 끊임없이 외신을 통해 소개되고 있다. 지난달 6일에는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외무장관이 이슬람 전통 복장을 한 여성을 ‘은행강도’라고 표현해 많은 비판을 받았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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