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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9.10 13:14 수정 : 2018.09.10 20:22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그래픽 정희영 기자.

ICBM 빠진 북 열병식에 “크고 긍정적 성명…김 위원장에 고맙다”
문 대통령 특사단 방북 뒤 김 위원장에 우호적 발언 잇따라
미, 정의용-존 볼턴 대화와 비건 특별대표 방한 등 종합 고려할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그래픽 정희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정권수립 70주년 기념일인 지난 9일 연 열병식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등장시키지 않은 데 대해 또 다시 “생큐 김정은”을 외쳤다. 지난 5일 문재인 대통령 특별사절단의 방북 이후로 북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우호적 언사가 잇따르면서 북-미 간 협상에 진전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열병식이 끝난 9일 오전(현지시각) 트위터에 “북한이 통상적으로 보여왔던 핵미사일 없이 정권수립 70주년을 기념하는 열병식을 거행했다”며 “주제는 평화와 경제 개발이었다”고 적었다. 그는 “전문가들은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핵화에 대한 약속을 보여주기 위해 핵미사일을 (열병식에서) 제외한 것으로 믿고 있다”는 <폭스 뉴스>의 보도를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것은 북한으로부터의 크고 매우 긍정적인 성명(statement)”이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고맙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비관적인) 모든 사람들이 틀렸다는 걸 입증할 것!”이라며 “서로 좋아하는 사람들의 좋은 대화처럼 좋은 것은 없다! 내가 대통령에 취임하기 전부터 훨씬 좋아졌다”고 적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톤 다운’된 북한 열병식을 칭찬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으로 한 문 대통령 특사단이 지난 5일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고 온 뒤부터 연일 김 위원장에 대해 우호적인 언사를 쏟아내고 있다. 그는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에 변함이 없다”고 특사단에 밝힌 데 대해 지난 6일 트위터에 “김 위원장에게 감사하다. 우리는 함께 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 7일에는 김 위원장이 자신에게 보낸 친서가 오고 있다는 사실을 기자들에게 공개하면서 “긍정적인 편지일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이 ‘나는 트럼프 대통령을 존경한다. 트럼프 대통령 임기 동안에 거래(딜)를 해서 비핵화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공화당의 대북 강경파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도 북한의 ‘아이시비엠 빠진 열병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9일 <폭스 뉴스> ‘선데이 모닝 퓨처’에 출연해 “그들(북한)이 여전히 미사일을 갖고 있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면서도 “그들이 우리에게 좋은 것을 말하려 노력하는 것이기를 기대한다. 열병식에 (대륙간탄도)미사일이 없다는 건 그들이 도발적이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비핵화를 하면 안전보장과 번영을 주겠다고 해온 점을 언급하면서, “지난 30년간 어느 때보다도 북한에 대해 흥분되고 희망적이다”, “2차 세계대전 이래 최대의 외교정책 성취가 될 것이다. 아직은 아니지만 가까이 가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북한에 긍정적 발언을 이어가면서, 북-미 간 비핵화 및 종전선언 협상에 속도가 붙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양쪽 최고 지도자인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톱 다운’ 방식으로 결단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다만 워싱턴 외교가와 전문가들은 북한으로부터 비핵화 관련한 구체적 초기 조처가 담보돼야만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 재추진 등 북-미 협상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10일(한국시각)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통화와, 이날 서울을 방문한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한국 정부 당국자들의 면담 결과 등을 종합해 향후 대응 방향을 정해갈 것으로 보인다.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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