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9.13 17:15
수정 : 2018.09.13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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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에 성공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왼쪽 두번째)이 지난 5월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그는 13∼16일까지 중국 방문길에 오른다. 카라카스/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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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초청으로 13∼16일 국빈 방문
외신들 “경제 위기, 자금 지원 요청”
반미 전략적 동맹 관계 유지 목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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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에 성공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왼쪽 두번째)이 지난 5월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그는 13∼16일까지 중국 방문길에 오른다. 카라카스/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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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 눈앞에 닥친 경제 위기를 타개해야 하는 베네수엘라와 남미의 대표적 반미 국가와 관계를 강화해 미국을 견제하려는 중국의 의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해석된다.
중국 외교부는 13일 “시진핑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마두로 대통령이 13~16일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도 출국에 앞서 국영방송을 통해 “큰 기대를 갖고 떠난다. 우리는 며칠 안에 큰 성과를 가지고 다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마두로 대통령의 방중 목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외신들은 경제 위기 상황에서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네수엘라와 중국은 2000년대 전후 부터 긴밀한 경제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 중국은 남미 국가들과 관계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2010년께 베네수엘라와 600억달러(약 67조) 규모의 투자 협정도 맺었다. 그 대가로 중국은 세계 최대 산유국인 베네수엘라의 석유개발에 함께 참여하고 하루에 10만 배럴의 원유를 공급받았다. 베네수엘라가 유가 하락으로 경제 위기에 빠진 2014년 말에도 중국은 6억4000만달러(약 7180억원)를 긴급 지원했다.
두 국가 간엔 위기도 있었다. 2015년 전후 경제 위기와 석유생산량 감소라는 이중고를 겪던 베네수엘라가 중국에 차관 상환 조건 변경을 요청하면서 중국은 투자를 중단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이 베네수엘라에 50억달러(약 5조6000억원)의 차관을 제공할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이번 방중 기간엔 양국 간 차관 논의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를 견제하기 위해 미국의 뒷마당인 중남미 국가들과 외교에 공을 들여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과 남미 간 관계가 소원해진 틈을 타 중국은 남미의 최대 교역국이자 투자국이 됐다. 마두로 대통령은 5월 말 드론 암살 공격을 받았는데, <뉴욕타임스>는 최근 미국이 베네수엘라 군부와 쿠데타 계획을 사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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