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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9.16 15:24 수정 : 2018.09.16 20:43

11월6일 선거 50일 앞으로…민주 승리 예측 더 높아져
전문가 “경제 좋아도, 투표는 대통령 혼돈에 관한 심판”
공화당, 낸시 펠로시 공격하며 “진보가 장악할라” 호소

미국 상원의원(총 100명)의 약 3분의 1(35명)과 하원의원 전체(435명)를 선출하는 중간선거(11월6일)가 17일로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2년마다 치러지는 중간선거는 현직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띠며 대부분 집권당에 패배를 안겨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공화당에 비상이 걸렸다.

현재 미국 의회는 상원(공화당 51석, 민주당 49석)과 하원(공화 235석, 민주 193석, 공석 7석) 모두 공화당이 다수당이다. 상원은 이번에 선출하는 35석 가운데 민주당(무소속 포함)이 현직인 곳이 26석이나 돼, 구조적으로 공화당이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 그래픽을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선거 분석 전문기관인 ‘538’은 각종 여론조사 등을 종합한 결과, 15일(현지시각) 현재 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이길 확률을 82.9%, 공화당이 이길 확률은 17.1%로 전망했다. 이 기관의 한 달 전 전망(민주 75.2%, 공화 24.8%)보다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이 기관은 민주당이 234석, 공화당이 201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공화당의 참패가 예상되는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기 하락이다. 그는 고정 지지층에 힘입어 대체로 40%대의 지지율을 유지해왔으나 최근 30%대 결과가 잦아지고 있다. <시엔엔>(CNN)의 지난 6~9일 실시 조사에서는 36%, 퀴니피액대의 지난 12일 발표 조사에서는 39%가 나왔다. 2분기 경제 성장률 4.1% 달성과 실업률 3.9% 등 경제 호황과 민심이 별개로 돌아가는 것이다. 불법 입국자 부모-자녀 격리 정책, ‘러시아 스캔들’ 수사와 관련한 친러시아 태도, 최근 별세한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에 대한 예우 부족 등이 온건 보수층의 이탈을 불렀다고 미국 언론은 분석한다. 게다가 최근에는 밥 우드워드의 책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와 ‘정부 고위 관리’의 <뉴욕 타임스> 익명 기고로 트럼프 행정부의 혼란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공화당 여론조사 전문가인 글렌 볼저는 <뉴욕 타임스>에 “사람들은 경제가 괜찮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게 아니라 백악관에 있는 사람의 혼돈에 관해 투표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분위기는 선거 전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민주당은 건강보험 정책을 강조하는 광고에 9월 초까지 7900만달러(약 884억원)를 썼다고 <시엔엔>이 보도했다. 반면 공화당은 정책보다는 ‘민주당이 장악한 의회’에 대한 공포를 부각하고 있다. 인터넷 매체 <복스>는 “공화당은 민주당 낸시 펠로시 원내대표의 진보적 문화가 미국을 지배할 것에 대한 두려움을 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선거 지원 유세에서 “내가 탄핵되면 투표하러 나가지 않은 당신들 잘못”이라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반면 민주당은 보수층 결집을 우려해 탄핵 얘기는 꺼내지 않고 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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