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9.20 08:27
수정 : 2018.09.2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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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각) 허리케인 플로렌스 피해를 입은 노스캐롤라이나 지역을 방문한 뒤 백악관에 복귀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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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남북정상회담 관련 성명 발표-
“정상회담 축하…북 비핵화 약속 재확인 환영
다음주 뉴욕에 리용호 북한 외무상 초청
스티븐 비건 특별대표와 빈 회동도 북에 제안”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것…
남북한에서 좋은 소식, 엄청난 진전 이루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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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각) 허리케인 플로렌스 피해를 입은 노스캐롤라이나 지역을 방문한 뒤 백악관에 복귀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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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공식적으로 축하하고, 북한과 비핵화 협상을 즉시 재개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다음주 뉴욕 유엔총회 계기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만남을 제안하는 한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북쪽 인사들의 오스트리아 빈 회동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9일(현지시각) 오후 성명을 내어 “미국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평양에서의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축하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미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참관 아래 영변의 모든 시설을 영구히 해체하는 것을 포함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재확인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김 위원장이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를 향한 조처 차원에서 이미 발표한 대로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을 미국과 국제적 사찰단의 참관 속에서 영구 폐기하는 작업을 완료하겠다는 결정을 한 데 대해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같은 중요한 약속들에 기반해, 미국은 북-미 관계를 전환하기 위한 협상에 즉시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오늘 아침 카운터파트인 리용호 외무상을 다음주 뉴욕에서 만나자고 초청했다. 나와 리 외무상 모두 이미 (뉴욕) 유엔총회에 참석하기로 계획돼 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마찬가지로, 우리는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오스트리아 빈에서 가능한 한 빨리 만날 것을 북한의 대표자들에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빈에는 국제원자력기구 본부가 자리하고 있다. 그는 “이는 2021년 1월까지 완성될 북한의 신속한 비핵화 과정을 통해 북-미 관계를 변화시키는 한편 한반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협상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일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에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 내 비핵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가 이때까지다.
이에 따라 지난 8월말 미국이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을 전격 취소하면서 정체됐던 북-미 대화가 급속도로 불붙게 됐다. 이르면 미국 중간선거 전인 10월에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아주 좋은 소식”이라며 김 위원장과 곧 만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북한, 한국으로부터 아주 좋은 소식을 들었다. 그들은 만났고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회담 결과를 반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나는 김정은으로부터 엄청난 서한을 받았다. 여러분 아시다시피 그것은 3일 전에 배달됐다”며 “우리는 북한과 관련해 엄청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3일 전 서한’이 백악관이 지난 10일 공개한 ‘2차 북-미 정상회담 요청’ 친서를 가리키는 것인지, 별도의 친서를 또 받았다는 것인지는 불확실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대통령이 되기 이전에 우리는 북한과 전쟁을 치르게 될 것처럼 보였다. 지금은 많은 진전을 이뤘다. 인질들이 돌아왔고 유해들이 송환됐다. 계속 송환되고 있다”고 했다. 또 “따라서 많은 엄청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미사일 실험도 핵 실험도 없다는 것이다. 그들은 올림픽 (공동)유치도 하려고 한다. 아주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내가 취임하기 전에 많은 사람은 우리가 불가피하게 북한과 전쟁을 하게 될 것으로 생각했다. 지금은 적어도 개인적 기반에서 볼 때 관계가 좋다. 매우 진정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영변 핵시설 폐기의 조건으로 상응조처를 요구한다’는 질문에 “그가 무엇을 살펴보는 건지 볼 것이다. 지켜보자”라며 “그 사이 우리는 대화하고 있다. 진정됐다. 그도 진정됐고 나도 진정됐다. 그러니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과 곧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화보]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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