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9.28 14:04
수정 : 2018.09.28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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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7일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외교장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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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보리 장관급 회의 주재
“미국이 북 평화 앞당기는 최전선
다른 길 택하면 고립·압력 직면”
트럼프가 평양서 김정은 만남 지시
리용호, 미·중·일·러 장관 회담
1년 전과 달리 주변국과 ‘광폭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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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7일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외교장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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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7일(현지시각) 유엔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해 “우리는 지금 새날의 새벽에 있다”며 북한의 비핵화 행동을 촉구했다. 다음달 평양 방문을 앞두고, 전세계가 모인 유엔총회에서 북한을 향해 ‘제재로 인한 고립’과 ‘밝은 미래’ 중 어디로 갈 것인지 선택하라고 거듭 압박한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북한을 주제로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장관급 회의를 주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머리발언에서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을 막으려는 과거의 외교적 노력들은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지금 우리는 새날의 새벽에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십년 만에 처음으로 국제사회의 압박 작전을 주도해 중대한 외교적 돌파구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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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7일 안보리 외교장관 회의에서 강경화 외교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뉴욕/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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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약속을 지키면 북한과 북한 국민들 앞에 훨씬 밝은 미래가 놓이게 되고, 미국이 그 미래를 앞당기는 최전선이 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그 시간이 가능한 한 빨리 오길 바란다”며 “북한의 평화와 밝은 미래를 향한 길은 오직 외교와 비핵화를 통해서만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이는 북한이 다른 길을 선택하면 필연적으로 증가하는 고립과 압력에 이를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고 경고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안보리 결의 제2397호에 따라 올해 대북 정제유 공급량을 연간 50만배럴로 제한했으나 선박 간 환적 방식 등으로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그러면서 “안보리 결의안은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실현할 때까지 반드시 강력하게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거듭 “우리는 새날의 새벽에 있지만 아직 그 날이 어떤 것을 가져다줄지는 모른다”며 “하지만 외교에서의 현재 돌파구가 북한에 더 밝은 미래와 우리 모두에게 더 안전한 세계를 가져다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다음달 평양 방문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나에게 다음달 평양에 가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그 과정(비핵화)을 촉진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해, 김 위원장과의 면담 계획이 있음을 명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이 회의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폼페이오 장관의 말대로 우리는 정말로 북한의 비핵화라는 도전과 관련해 새날의 새벽에 있다”고 호응했다. 강 장관은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 “앞으로 몇 주, 몇 달이 지나면 항구적으로 평화로운 핵 없는 한반도 실현이라는 공동의 목표에 훨씬 가까워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회의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제재 완화의 검토 필요성을 꺼내며 미국과 대립했다. 중국의 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은 “대북 압박이 목표는 아니라는 게 중국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비핵화 요구에 부응할 경우 제재를 수정할 수 있도록 한 안보리 결의안 규정을 적절한 때에 적용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대북 제재가 집단적 처벌이 돼서는 안 된다. 제재 강화는 북한의 인도적 위기를 낳을 뿐”이라고 말했다.
뉴욕/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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