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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10.01 23:08 수정 : 2018.10.01 23:13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 7월 미국인 2046명 여론조사
북 핵 포기시 “경제·인도적 지원” 54%
“북 비핵화 안 하면 대북 경제 제재 강화” 77%

북 핵프로그램 위협 인식 지난해 75%→올해 59%
“북-미 정상회담 이후 긴장 완화 반영”

문재인 대통령 호감도 54%→67%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북-미 수교를 지지한다는 미국인의 비율이 77%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북핵을 미국의 중대한 위협이라고 여기는 미국인 비율도 지난해보다 16%포인트 줄어든 59%로 나타났다.

미국인의 외교정책·대외인식 관련 여론조사를 해마다 실시하는 미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이하 시카고협의회)는 지난 7월 조사한 이같은 내용의 연례보고서를 1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 조사에서, 북한 핵프로그램을 미국의 중대한 위협으로 본다는 응답은 59%로 나타났다. 시카고협의회의 과거 조사에서 북한 핵프로그램에 대한 위협 인식은 2015년 55%, 2016년 60%에 이어 지난해에는 75%까지 치솟았다. 그러다 이번에 59%로 떨어진 것이다.

시카고협의회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6월에 싱가포르에서 만나기로 합의해 전세계를 놀라게 한 뒤 북-미 긴장이 2017년보다 낮아졌다”며 “이런 긴장 완화가 미국인들의 인식에도 반영됐다”고 짚었다. 다만 미국인들에게 북한 핵프로그램은 국제 테러리즘(66%)에 이어 두번째로 큰 위협요인으로 조사됐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기로 미국과 합의할 경우 취할 몇가지 대북 정책 예시들 가운데서는 ‘북-미 수교’가 77%로 찬성률이 가장 높았다. ‘경제적·인도적 지원’(54%)이나 ‘주한미군 일부 철수’(54%)에 대한 지지도 높은 편이다. ‘한-미 연합 군사훈련 취소’(44%)나 ‘주한미군 완전 철수’(18%)는 찬성률이 낮았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의 대북 정책 옵션들 중에서는 ‘대북 경제 재재 강화’가 77%로 가장 높은 찬성률 얻었다. ‘북한 핵시설 공중폭격’(37%)이나 ‘김정은 정권 전복 위한 미군 투입’(25%) 등 군사적 행동 지지도는 낮았다. 북한이 더이상 핵무기를 생산하지 않는 조건으로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인정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29%만이 지지했다. 북한의 핵무기 보유·생산을 인정하자는 응답자도 13%에 그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부정적 의견을 내비쳐온 주한미군 주둔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4%가 찬성했다. 미국인의 주한미군 주둔 지지도는 2012년 60%, 2016년 70% 등 지속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주일미군과 주독미군 주둔 지지도는 각각 65%, 60%로, 주한미군보다 낮았다.

북한이 한국을 공격할 경우 미군의 한국 방어에 대한 지지도는 64%로 나타났다. 같은 질문에 대한 긍정 답변은 1998년 30%, 2008년 41%, 2010년 40%, 2014년 47%, 2017년 62%, 올해 64%로 지속적으로 상승 추세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는 지난해보다 13%포인트 오른 67%를 기록했다. 반면,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91%가 비호감을 표시하고, 6%만이 호감을 보였다.

시카고협의회의 이번 조사는 지에프케이(GfK) 커스텀 리서치가 4·27 남북정상회담과 6·12 북-미 정상회담 뒤인 올해 7월12~31일 미국 18살 이상 성인 204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실시(오차범위 ±2.37%포인트)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사장 이시형)과 미국의 맥아더재단, 레스터 크라운 및 크라운 가(家) 등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1992년 설립된 시카고협의회는 독립·초당적 연구소로 미국의 대외정책·여론조사 관련 정책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매년 미국인의 외교정책 및 대외인식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시카고협의회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유럽정책 국장과 주 나토(NATO) 대사 등을 지낸 이보 달더 회장이 이끌고 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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