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10.02 15:23
수정 : 2018.10.02 20:47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지난해 7월 독일 함부르크의 한 호텔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양자 회담을 앞두고 악수하고 있다. 함부르크/ AP 연합뉴스
|
미국 퓨리서치센터 조사, 신뢰도 1위 메르켈
트럼프 취임 후 미국 이미지도 동반 추락
“미국 일방주의가 신뢰도 추락 주요 원인”
북-미 정상회담 효과, 한국선 17→44% 급등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지난해 7월 독일 함부르크의 한 호텔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양자 회담을 앞두고 악수하고 있다. 함부르크/ AP 연합뉴스
|
중국, 러시아, 영국 등 주요국 지도자들 중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가 가장 낮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동맹국인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 미국에 대한 이미지가 급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북-미 정상회담의 여파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올랐다.
미국의 여론조사 전문 기관 퓨리서치센터는 1일 25개국 2만6000명을 상대로 미국과 주요 국가 정상들에 대한 신뢰도 등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
미국의 여론조사 업체가 1일 세계 5개국 정상들에 대한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퓨리서치센터 누리집 갈무리 (*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
조사 결과를 보면, 국제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신뢰도가 가장 낮게 평가받은 정상은 트럼프 대통령이고, 가장 높은 신뢰를 얻은 정상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다.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답변은 27%인 반면 불신한다는 응답은 70%에 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34%)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30%)보다도 적다.
이에 반해 메르켈 독일 총리는 신뢰 52%, 불신 31%로 조사 대상인 5명 가운데 신뢰도가 가장 높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신뢰 46%, 불신 34%로 신뢰도가 높은 지도자로 꼽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 미국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하락했다. 독일의 경우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미국에 대한 신뢰도 90%대였지만, 트럼프 정권에서는 10%로 급락했다. 프랑스의 경우도 이전 정권에서 90%대의 신뢰도가 최근 9%까지 추락했다.
|
미국 정권별 신뢰도에 대한 조사 결과. 퓨리서치센터 누리집 갈무리 (*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
퓨리서치센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제적 신뢰도가 바닥인 이유에 대해 미국 중심의 일방주의 외교 정책을 펼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파리기후변화협정을 탈퇴하고 이란 핵협정을 일방적으로 파기하는 등 돌발 행동으로 많은 유럽 국가들의 비판을 받았다.
이런 분위기와 달리 한국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가 지난해 17%에서 올해 44%로 크게 올랐다. 미국에 대한 선호도도 지난해 75%에서 80%로 상승했다. 북-미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조성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