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10.02 21:23
수정 : 2018.10.03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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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팔루에서 지난 28일 발생한 지진해일로 인해 휩쓸려온 잔해들이 해안가 인근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팔루/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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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2일 공식 사망자 1234명으로
도로 붕괴, 집들은 흙더미에 휩쓸려가
가게 약탈·탈옥에 치안 붕괴
배치된 군경 최루탄 쏘며 사태 수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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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팔루에서 지난 28일 발생한 지진해일로 인해 휩쓸려온 잔해들이 해안가 인근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팔루/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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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을 덮친 강진과 지진해일(쓰나미)에 의한 인명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2일 현재 공식 집계 사망자가 1200명을 넘어섰고, 아직 피해 집계가 되지 않는 지역이 많아 사망자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식량 등 생필품 부족으로 치안마저 붕괴돼 군경이 발포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로이터> 통신은 인도네시아 국가 재난방지청 발표를 인용해, 지난달 28일 발생한 강진·쓰나미로 인한 사망자 수가 1234명으로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일 집계 수치에서 하루 만에 400명가량 급증한 것이다. 2일엔 산사태로 매몰된 교회 건물에서 성경 공부에 참여하던 중이었던 학생 34명의 주검이 무더기로 발견되기도 했다.
수색 작업이나 피해 집계가 시작되지 않는 지역이 많아 추가 사망자가 수천명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진앙에 가까운 술라웨시섬 동갈라 지역은 주요 다리와 도로가 붕괴해, 쓰나미가 덮친 지 사흘이 지나서야 구조대가 도착해 수색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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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규모 7.5의 강진에 이은 지진해일(쓰나미)로 큰 타격을 입은 인도네시아 중앙술라웨시주의 주도 팔루 주민들이 2일 시내의 한 물품 창고로 몰려들어 생필품을 밖으로 빼내고 있다. 팔루/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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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과 쓰나미가 휩쓸고간 아름다운 해안 도시는 폐허로 변했다. 곳곳의 다리와 도로가 붕괴했고, 철제 건축물들은 엿가락처럼 휘어졌다. 집들은 흙더미에 휩쓸려 내려가 앙상한 기둥만 남은 모습이 전해지고 있다.
주민들은 생필품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굶주림에 지친 주민들이 생필품을 얻기 위해 도로를 점거하거나, 식료품 가게의 문을 부수고 물건을 훔쳐가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식료품점이나 주유소에 군경을 배치해 사태 수습에 나섰다. 주민의 집단 반발을 저지하기 위해 경고사격과 함께 최루탄까지 쏘고 있다. 국제사회의 구호물자가 도착할 때까지 혼란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팔루와 동갈라 지역 교도소 3곳에선 재소자 1200명이 탈옥하는 등 혼란이 커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북부 술라웨시섬에서는 지난달 28일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한 후 최대 높이 6m의 쓰나미가 발생했다. 2일에도 이 일대에서 2차례 강한 여진으로 인해 피해가 더 커졌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화보] 인도네시아 강진·쓰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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