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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10.03 17:13 수정 : 2018.10.03 19:47

아마존의 최고경영자 제프 베이조스 AP 연합뉴스

‘아마존법’·파업 등 비판 거센 시점에 발표
미국과 영국 법인 직원 38만7000명에 적용
베이조스 “비판 귀담아 들어… 변화 선도하겠다”

아마존의 최고경영자 제프 베이조스 AP 연합뉴스
1조달러(1120조원)를 오르내리는 시가총액을 자랑하면서도 직원들에게 ‘짠물 임금’을 지급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미국·영국 직원들의 최저시급을 대폭 인상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아마존이 다음달 1일부터 미국 직원들의 최저시급을 15달러(약 1만6800원)로 올린다고 2일 전했다. 또 영국 직원들은 9.5파운드(12.32달러), 영국 런던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10.5파운드(13.62달러)의 최저시급을 받게 된다. 인상된 최저시급은 미국 직원 25만명과 공휴일 임시직원 10만명, 영국 내 직원 1만7000명과 임시직 2만명에게 적용될 예정이다.

아마존 직원들의 임금은 근무지와 업무 조건에 따라 다르다. 미국 내 창고 물류직의 경우 그동안 가장 낮은 수준인 12달러 전후, 영국은 8파운드(10.38달러) 정도의 최저시급을 받았다.

아마존의 이번 조처는 ‘야박한 경영’에 대한 정치권과 여론의 비판이 거세진 시점에 발표됐다. 최고경영자 제프 베이조스는 아마존 지분 16%를 보유한 세계 최고 갑부다. <포브스>는 그의 자산을 1640억달러(183조6800억원)로 추산했다. 하지만 애리조나주에서 일하는 직원 3명 중 1명은 생존을 위해 ‘푸드 스탬프’(저소득층을 위한 식료품 구매권)를 이용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대기업 노동자가 이런 저소득층 복지 혜택을 받는다면 그만큼의 세금을 회사에 부과하는 내용의 ‘베이조스법’을 발의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노동자들이 지난 4월 독일 베를린에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에게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베를린 / AFP 연합뉴스
아마존 직원들의 불만도 축적돼 왔다. 지난해 아마존이 인수한 홀푸드마켓 직원들은 노조를 만들어 지역별 임금 차별 등에 대해 항의를 시작했다. 독일·스페인의 아마존 직원들도 열악한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파업을 벌여왔다. 미국 실업률이 3.9%까지 떨어져 인력 확보 경쟁이 벌어지는 점도 시급 인상 이유로 거론된다.

이 조처가 나온 뒤 베이조스는 따로 성명을 내어 “비판을 귀담아 들었다”며 “우리가 앞장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런 변화에 고무됐으며 우리 경쟁자들과 다른 고용주들이 이 대열에 합류하기를 권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짠돌이 아마존의 최저임금 인상 실험이 다른 기업들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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