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10.08 02:21
수정 : 2018.10.0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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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7일 만남 결과를 환영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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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더 나워트 대변인 밝혀
영변 핵시설 등 다른 핵시설·무기 사찰로 이어질지 주목
트럼프 대통령, 폼페이오 장관 방북 결과에
“좋은 만남, 진전 이뤄져…김 위원장 곧 다시 만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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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7일 만남 결과를 환영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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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각)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평양 방문관 관련해 “가까운 미래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다시 만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폼페이오 장관이 오늘 평양에서 김 위원장과 좋은 만남을 가졌다”며 이렇게 적었다. 그는 “싱가포르 정상회담 합의에 관한 진전이 이뤄졌다!”고 했다.
트럼프 대퉁령은 트위터에 김 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의 만남 사진 3장도 함께 올렸다. 김 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이 정면 카메라를 응시하며 악수하는 사진, 서로 마주보며 웃는 사진, 오찬 회동 전에 양쪽 배석자들과 함께 한 면담 사진이다. 면담 사진에는 북쪽에서 김 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통역이, 미국 쪽에서는 폼페이오 장관과 앤드루 김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앉은 모습이 담겼다.
폼페이오 장관은 7일(한국시각)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했다. 북-미 양쪽은 2차 정상회담의 구체적 시기와 장소를 결정하기 위한 협의를 계속 진행해나가기로 했으며, 실무협상단을 구성해 북한의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정상회담 일정 등을 빠른 시일 내 협의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7일 “김 위원장이 풍계리(함경북도 길주군) 핵실험장이 불가역적으로 해체됐음을 확인하기 위한 사찰단의 방문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6·12 1차 북-미 정상회담 전인 5월24일 미국 등 외신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했으나, 미국은 “전문가의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 사찰단을 초청한 것은 영변 핵시설을 비롯한 다른 핵시설이나 무기에 관한 사찰로 이어질 수도 있어 주목된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7일 저녁(한국시각)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을 만나 “북한이 취하게 될 비핵화 조치들과 미국 정부의 참관 문제 등에 대해 협의가 있었으며 미국이 취할 상응조치에 관해서도 논의가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
나워트 대변인은 또 보도자료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7일 김 위원장과 생산적인 대화를 가졌다”며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서명한 공동성명에 담긴 4가지 요소에 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북-미 공동성명에는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 △한반도의 항구적이고 안정적인 평화체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지향 △전쟁포로·실종자 유해 발굴·송환의 내용이 담겨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방북에서 미국이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북한에 요구하는 구체적 비핵화 조처와, 북한이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을 위해 미국에 요구하는 한국전쟁 종전선언 또는 그밖의 상응조처를 집중적으로 논의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나워트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과 김 위원장은 싱가포르 북-미 공동성명을 이행하는 데 남아있는 핵심 이슈들에 관한 논의를 심화시키기 위해 양쪽의 실무팀이 곧 만나도록 지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폼페이오 장관과 김 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장소와 날짜에 관한 옵션들도 다듬었다”고 말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에서 김 위원장과 쌓은 신뢰를 계속 구축해나가기를 고대하고, 곧 그를 다시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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