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2.03 11:54 수정 : 2005.02.03 11:54

중국 공산당은 1989년 톈안먼(天安門)사태 후 자오쯔양(趙紫陽) 당 전 총서기를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간첩으로 조작하기 위해 '중국경제체제개혁연구소' 관계자 10여명을 체포해 1급 정치범들을 수용하는 베이징 근교 친청(秦城)감옥에 감금하고 자백을 강요했으나 미국의 개입으로 조작을 포기했다고 당시 이 연구소 종합연구실 주임 청샤오눙(程曉農)이 폭로했다고 중화권의 대표적 포털 사이트 대기원(大紀元)이 3일 보도했다.


청은 대기원과의 단독 회견에서 당시 최고 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과 중국 공안부가 이 조작을 주도했으며, 그 목적은 "학생과 시민을 학살한 톈안먼사태의 심각한 후유증을 가라 앉히고, 공산당의 진압이 (미국 등) 외국 세력이 중국을 침투한데 따른 대응이라고 꾸미는데 있었다"고 폭로했다.

베이징 소재 중국인민대학 석사 출신에 미국 프린스턴대학 사회학 박사인 청은, 자오가 실각한 한달 뒤인 7월 당시 공안부장 왕팡(王芳)이 자오에 대한 조사 결과, 미국 경제의 거물 조지 소로스와 연결된 미 CIA의 간첩이라고 성과 시 공안책임자 내부 회의에서 밝혔으며, 소로스는 덩샤오핑에게 서한을 보내 이에 놀라움과 분노를 표시하고 진상을 폭로하겠다고 위협해 조작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공산당이 자오가 CIA 간첩이라고 내세운 이유는 ▲자오가 중국경제체제개혁연구소를 통해 소로스가 중국에 개설한 '개혁개방기금회'와 연락을 취했으며 ▲중국경제체제개혁연구소가 소로스가 설립한 기금회와 합작 프로젝트들을 추진하고, 기금회의 자금지원으로 일본 등지로 시찰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청샤오눙 박사는 말했다.

공안부장 왕팡은 "조지 소로스의 기금회는 원래 CIA의 기구이며, 자오는 정치 비서를 통해, 경제체제개혁연구소를 거쳐, 소로스가 중국에 개설한 개혁개방기금회를 통하여 소로스와 연계돼있으며, 소로스가 CIA를 위해서 일하기때문에 자오가 CIA 간첩이라는 논리를 폈다"고 청 박사는 전했다.

공산당은 계속 증거를 찾지 못하자, 중국경제체제개혁연구소에서 근무 중이던 10여명의 관계자들을 베이징 근교 친청 감옥에 감금하고 자오에게 불리한 자백을 강요했으나 결국 증거를 찾는데 실패했다고 청 박사는 말했다.

중국측의 이같은 움직임을 파악한 소로스는 덩샤오핑에게 서한을 보내 ▲자신이 CIA 간부라는 주장은 너무나 황당하고 ▲그가 중국에 설립한 개혁개방기금회 책임자들 중 한명이 중국 정보기관인 국가안전부 부부장 출신인 링윈(凌雲)이라면서 개혁개방기금회가 CIA 기구라면 중국 국가안전부도 CIA 기구인 셈이라면서 조작의 진상을 폭로하겠다고 위협했다고 청샤오눙은 말했다.

이같은 내용의 편지가 덩샤오핑에게 전달된 후 공산당은 간첩 사건을 조작하는 것이 사실상 황당하며 계속 조작해 나가다가는 당의 체면을 잃을 것으로 판단하고 이 사건을 덮어버렸다고 청 박사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