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10.19 11:14
수정 : 2018.10.19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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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가 18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인 폴 앨런을 추모하는 글을 기고했다. 빌 게이츠 트위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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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공동창업자 폴 앨런 별세 후 WSJ에 추모글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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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가 18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인 폴 앨런을 추모하는 글을 기고했다. 빌 게이츠 트위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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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을 만나고 내 인생이 바뀌었다…. 그가 너무 그리울 것이다.”
빌 게이츠(62) 마이크로소프트(MS) 기술 고문이 친구이자 공동창업자인 폴 앨런을 추모하는 글을 18일 <월스트리트저널>에 기고했다. 1975년 게이츠와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해 ‘윈도 신화’를 이끈 앨런은 지난 15일 악성 림프종이 재발하면서 숨졌다. 향년 65.
게이츠는 추모글에서 “폴 앨런을 만난 7학년 때 내 삶이 바뀌었다. 우린 거의 모든 자유시간을 함께 보냈다. 또래의 학생들이 파티에 가려고 몰래 집에서 빠져나갈 때, 우리는 컴퓨터를 사용하기 위해 한밤중에 몰래 워싱턴대학 연구실로 들어갔다. 앨런이 아니었다면 그런 용기를 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유년의 추억을 회상했다.
그는 앨런과 함께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한 일화도 소개했다. 게이츠는 “우리가 보스턴에 머물고 있던 1974년 12월 어느 날, 앨런은 나를 신문 가판대로 데려갔고 과학잡지인 <포퓰러 일렉트로닉스> 표지사진을 보여줬다. 그건 ‘알테어 8800’이라고 불린 새 컴퓨터였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시작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새 컴퓨터의 등장에 자극을 받은 게이츠와 앨런은 대학을 중퇴한 뒤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했고, 개인용컴퓨터(PC) 운영체제인 ‘MS도스’를 개발해 컴퓨터 대중화 시대를 이끌었다. 이들이 만든 윈도는 당시 최대 컴퓨터 회사인 아이비엠(IBM)이 운영체제로 채택하면서 널리 쓰이게 됐다. 1990년대엔 윈도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90%를 넘어 섰다. 이들은 윈도 성공으로 축적한 엄청난 부를 자선사업과 연구지원 등에 투자해 사회의 모범이 됐다.
게이츠는 “컴퓨터 천재, 열정적인 기술자, 훌륭한 자선사업가인 앨런을 기억한다. 어린 나이에 그를 알게 된 것은 나에겐 정말 행운이었다. 그가 몹시 그리울 것”이라고 추모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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