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8.10.20 10:54 수정 : 2018.10.21 22:03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사진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인터뷰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날짜·장소 안 정했다”
“북한 쪽 카운터파트와 일주일 반쯤 뒤 고위급회담 열기를”
“트럼프 대통령, 정상회담 하겠다고 마음먹고 있어”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정상회담 내년 1월1일 이후 될 듯”

고위급 및 실무협상 따라 정상회담 시기·장소 결정될 듯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사진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9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북-미 정상회담 날짜와 장소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이달 말께 정상회담 관련 북-미 고위급 회담이 열리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멕시코의 멕시코시티에서 미국 매체인 <미국의소리>(VOA)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매우 가까운 장래에 열릴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매우 가까운 장래를 어떻게 정의하느냐’는 추가 질문에 “아직 날짜가 정해지지 않아서 언제가 될 것이라고 말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2차 정상회담)을 한다고 마음먹고 있다”며 “우리는 두 지도자 모두에게 맞는 날짜와 시간, 장소를 찾으려 노력하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러면서 “나는 우리가 일주일 반 쯤 뒤에(in the next week and a half or so) 나와 북한 쪽 카운터파트의 고위급 회담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고위급 회담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날 때 비핵화에 대한 또 하나의 큰 진전을 만들어질 진정한 기회가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주일 반 쯤 뒤’라면, 이달 말께 북-미 고위급 회담이 열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스티븐 비건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실무협상이 이뤄졌다는 소식이 없는 가운데 ‘북-미 고위급 회담’을 언급한 것이, 조만간 실무협상이 열릴 것을 염두에 둔 것인지, 곧장 고위급 회담으로 직행하겠다는 의미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최소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려는 미국의 의지는 확고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폼페이오 장관이 ‘이달 말 고위급 회담’을 언급한 것은, 2차 북-미 정상회담 또한 준비기간 등을 고려할 때 일각에서 제기해온 ‘11월 중순’보다 늦어질 가능성도 내포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2일 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에 대해 “두어달 안에(in the next couple of months) 이뤄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19일 백악관 출입기자들에게 “2차 북-미 정상회담은 내년 1월1일(the first of the year) 이후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앞으로 폼페이오 장관과 북한 쪽의 고위급 회담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실무협상 내용에 따라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시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북-미 고위급 회담과 관련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북한 쪽 카운터파트’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다. 형식적으로 북한의 외교 수장은 리용호 외무상이지만, 폼페이오 장관이 중앙정보국(CIA) 국장 시절부터 물밑대화를 이어온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대화 상대로 나설 가능성이 더 높아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 7일 4차 평양 방북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접견할 때 김영철 부위원장이 빠지고 김정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배석했던 점도 주목해볼 만하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약 2주 전 김 위원장을 만났을 때, 그는 6·12 싱가포르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약속을 유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며 “우리는 북한이 진정한 더 밝은 미래를 가질 날이 오게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이 이를 달성하도록 한다는 생각이 확고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김 위원장이 매우 복잡한 ‘비핵화 결단’을 내렸다고 반기면서, 복잡한 만큼 비핵화 실행에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수십 년 동안 핵무기 또는 (핵무장하겠다는) 약속을 안보의 린치핀(핵심축)으로 의존해왔다”며 “그래서 김 위원장이 ‘우리는 더는 우리나라의 성공에 핵무기가 필요 없다’고 말하는 것과 같은 전략적 결단을 내린다는 것은 북한 지도자로서 매우 어려운 도전”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이 그 결정을 내려서 매우 기쁘다”며 “그러나 그것을 실행하는 것은 복잡하고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을 하지 않아서 (핵·미사일) 프로그램의 진전을 막게 되는, 그러한 진전을 계속해 나가는 것은모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