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10.23 14:03
수정 : 2018.10.2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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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가 원심력을 이기지 못하고 선로를 이탈한 장면이 시시티브이 영상에 담겼다. <대만중앙통신>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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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당시 CCTV 영상 공개
곡선구간 과속한 열차가 ‘휘청’
제한 속도 2배인 140㎞로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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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가 원심력을 이기지 못하고 선로를 이탈한 장면이 시시티브이 영상에 담겼다. <대만중앙통신>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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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명의 사상자를 낸 대만 열차 탈선사고의 원인은 ‘과속’이었다. 기록된 영상을 통해 확인되는 당시 상황은 참혹했다. 곡선구간을 빠르게 달리던 열차가 휘청하더니 선로를 이탈했다. 사고의 충격으로 전신주들이 무너져 불꽃이 튀겼고, 8량의 객차가 선로 주변에 나뒹굴었다.
<대만중앙통신>은 23일 사고 당시 장면이 담긴 시시티브이(CCTV) 영상을 공개했다. 고속으로 질주하던 열차가 원심력을 이기지 못하고 탈선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사고는 21일 오후 5시께 타이베이에서 동쪽으로 70㎞ 떨어진 이란현에서 발생했다. 승객 366명을 태운 열차는 대만 남동부 타이둥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현지 언론들은 대만 교통부의 1차 조사 결과 발표를 인용해 사고의 원인을 ‘과속’이라고 보도했다. 사고가 난 푸유마 6432편 열차가 반경 300m 곡선구간에서 제한 속도인 시속 75㎞를 초과해 140㎞로 과속해 달렸다는 것이다. 푸유마는 지난 2012년 일본에서 도입한 최고 시속 150㎞의 준고속철이다.
다만 조사팀은 과속의 원인이 열차 결함인지, 기관사 과실인지는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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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대만 동부 이란현에서 열차 탈선 사고가 발생해 객차가 지그재그 형태로 완전히 쓰러져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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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정부는 신속히 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대만 검찰도 사고의 형사 책임을 묻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현재까지 이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18명, 부상자는 190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망자 2명의 신원은 파악되지 않았다. 이번 사고는 1981년 3월 대만 신주에서 쯔창하오 열차가 트럭과 충돌한 뒤 강으로 추락해 30명이 숨진 사고 이후 37년만에 발생한 최악의 열차 참사로 기록됐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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