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10.26 22:14
수정 : 2018.10.27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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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화가 ‘오비어스’가 그린 초상화 에드몽 드 벨라미. 크리스티 경매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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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화가 ‘오비어스’
뉴욕 크리스티 경매서 낙찰
앤디 워홀 작품보다 비싸게 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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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화가 ‘오비어스’가 그린 초상화 에드몽 드 벨라미. 크리스티 경매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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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화가가 그린 그림이 경매에서 5억원에 낙찰됐다. 함께 경매에 나온 미국 팝 아트계 거장 앤디 워홀의 작품 낙찰가 8500만원보다 약 6배나 높은 금액이어서 예술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은 15일 인공지능 화가 ‘오비어스’가 그린 초상화 ‘에드몽 드 벨라미’가 세계 3대 경매사인 크리스티에서 43만2500달러에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인공지능이 만든 예술품이 경매에 나와 판매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크리스티는 당초 이 그림의 낙찰가를 1만달러(약 1140만원) 수준으로 예상했지만, 이보다 40배 이상 비싼 가격에 팔렸다. 또 이날 경매에 함께 출품된 앤디 워홀의 작품 낙찰가 7만5000달러 보다 훨씬 높은 금액에 판매된 것이다. 전화로 입찰에 참여한 익명의 인물이 그림을 낙찰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의 젊은 연구자들이 개발한 오비어스는 14~20세기 화가들이 그린 초상화 1만5000여점을 학습해 새로운 그림을 그려낼 수 있도록 만든 프로그램이다.
이날 낙찰된 초상화 속 인물 에드몽 드 벨라미는 가상의 존재이다. 풍채가 있는 한 남자의 얼굴과 상반신을 흐릿한 형태로 묘사해 더 매혹적인 느낌이 든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은 평가했다. 이 작품에는 화가의 낙관 대신 그림 제작에 쓰인 알고리즘이 적혀있다. 오비어스는 이 작품 외에도 10개의 초상화를 더 그린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는 “이 작품은 인공지능 예술의 시작에 불과하다. 부자들에게만 주어졌던 예술 작품 의뢰 특권이 일반 대중에게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예술계 전문가들은 알고리즘이 예술이 될 수 있는지, 저작권 문제는 어떻게 할지 등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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