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11.04 17:12
수정 : 2018.11.04 20:50
|
이탈리아 북부에 지난주부터 폭풍우가 계속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3일(현지시간) 베네토주 벨루노 인근 피아베강의 수위가 불어나 소용돌이치며 흐르고 있다. 이번 폭풍우로 2일 사르데냐 섬을 여행하던 독일인 2명이 번개를 맞아 숨지는 등 지금까지 최소 2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산사태, 침수 등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고 4일 외신은 전했다. 로마 AP=연합뉴스
|
이탈리아에서 1주일간 지속하는 폭풍우로 인한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섬에서 일가족 9명 등 10명이 홍수로 숨졌다고 AFP 통신이 4일(현지시간) 구조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일가족 시신은 강 옆에 있는 이들의 주택에서 발견됐으며 한 살과 세 살, 열다섯 살짜리 자녀도 포함돼 있었다. 또 한 남성이 자신의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2명은 홍수로 실종됐다.
지난 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사르데냐섬에서는 여행 중이던 독일 국적의 87세 여성과 62세 남성이 내리친 벼락에 맞아 숨졌다. 이로써 이탈리아 소방당국의 집계 결과 지금까지 폭풍우로 인한 인명피해는 최소 20명으로 늘었다. 지난주 초부터 이탈리아에서는 시속 180㎞의 강풍과 함께 집중 호우가 이어지면서 낙뢰, 산사태, 건물 붕괴, 침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이번 폭풍우로 모두 1천400만 그루의 나무가 쓰러졌다. 인명피해 대부분도 쓰러진 나무들이 차량 등을 덮치는 바람에 일어났다.
이탈리아 농림업협회 측은 “산림을 원래대로 복구하는데 최소 100년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북동부의 베네치아 역시 주요 도로와 광장이 침수되는 등 큰 피해를 겪었다. 베네치아를 끼고 있는 베네토 주의 루카 자이아 주지사는 “마치 지진을 겪은 것 같다. 거대 전기톱으로 잘라낸 것처럼 수천 헥타르의 산림이 도려내 졌다”고 말했다. 베네토 주 곳곳에서 방파제와 교량, 풍력발전기 등 기간 설비들이 심하게 파손되며 모두 16만명의 주민이 정전 피해를 겪고 있다. 자이아 주지사는 현재까지 이 지역 경제손실이 최소 10억 유로(1조2천766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연합뉴스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