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11.04 18:05
수정 : 2018.11.04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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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 플로리다주 펜서콜라에서 중간선거 유세 중 지지자들의 환호에 반응하고 있다. 펜서콜라/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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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위해 좋은 거래 될 것” 또 기대감 자극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타결 지점에 있지 않다”
중간선거 앞 ‘승리 기정사실화’ 셈법 분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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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 플로리다주 펜서콜라에서 중간선거 유세 중 지지자들의 환호에 반응하고 있다. 펜서콜라/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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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전쟁 종식 가능성을 연일 띄우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 뒤 “길고 좋은 대화를 했다”고 트위터에 글을 올린 트럼프 대통령은 2일에도 낙관론을 이어갔다. 그는 백악관에서 기자들이 ‘중국과 협상을 타결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발표할 준비가 돼 있느냐’고 묻자 “우리는 뭔가 하는 데 훨씬 가까워졌다”며 “그들은 협상을 타결하기를 아주 많이 원한다. 우리는 중국과 타결을 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그것은 모든 사람에게 매우 공정하고, 미국을 위해 좋은 거래가 될 것”이라며 “시 주석과 나는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만나기로 했다. 만찬을 함께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이 중국 상품 2500억달러(약 279조5천억원)어치에 10~25%의 관세를 매겼고 나머지 2670억달러어치에도 관세를 물릴 수 있다며 “우리는 매우 잘하고 있다. 중국이 매우 심각하게 타격을 입었다. 중국 경제가 매우 매우 나쁘다”고 했다. 앞서 미-중은 12월1일에 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열리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정상회담을 열어 무역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잇따른 발언은 중국이 궁지에 몰린 상황이니까 이 회담에서 타결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하는 것이다.
하지만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휴전’ 내지 ‘종전’ 가능성에 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합의 초안 작성을 장관들에게 지시했다고 보도했는데, 커들로 위원장은 <시엔비시>(CNBC) 방송 인터뷰에서 이를 부인했다. 또 “중국과 거대한 움직임은 없다” “우리는 타결의 지점에 있지 않다”고 했다. 그는 미-중 정상이 무역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면서도 “대통령이 선택하면 관세에 관해 우리는 더 할 게 있다. 그들은 우리 요구에 확실한 대답을 해야 한다”며 중국을 압박했다. 지식재산권 침해 문제 등에 대해 양보안을 가져오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승리’를 강조하며 낙관론을 띄우는 것은 중간선거(6일)용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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