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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11.05 17:46 수정 : 2018.11.05 22:33

지난해 5월 대선 결선투표를 앞두고 마린 르펜 후보(왼쪽)와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텔레비전 토론에 참여했다.

극우 당 지지율 30%로 상승…마크롱 당 19%
독일, 이탈리아, 스웨덴 등도 극우 약진
반난민·배타주의 부추겨 유권자 자극
내년 유럽의회 선거도 돌풍 전망

지난해 5월 대선 결선투표를 앞두고 마린 르펜 후보(왼쪽)와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텔레비전 토론에 참여했다.
프랑스 극우 정당 지지율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신당을 앞질렀다. 유럽연합(EU)의 ‘사실상 지도자’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는 가운데 그 공백을 메울 인물로 일컬어지는 마크롱 대통령도 비슷한 길을 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프랑스여론연구소가 ‘내년 유럽의회 선거에서 어떤 정당에 투표할 것인가’를 묻는 여론조사 결과, 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이 이끄는 ‘국민연합’의 지지율이 지난 8월보다 4%포인트 떨어진 21%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은 8월보다 1%포인트 떨어진 19%를 기록했다. 극우 정당 지지율이 마크롱 대통령의 당을 추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국민연합을 포함한 전체 극우 정당들의 지지율 합계는 5%포인트 상승한 30%를 기록했다. 중도우파 야당 공화당은 15%에서 13%로 떨어졌고, 급진좌파 ‘프랑스 앵수미즈’(굴복하지 않는 프랑스)는 14%에서 11%로 하락했다.

지난해 결선투표에서 압도적 득표율(66.1%)로 르펜을 누르고 당선된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도 최근 각료들의 사임과 수행 비서의 시민 폭행, 높은 실업률과 세금 문제까지 겹쳐 20%대까지 급락했다.

앞서 독일에서는 지난 9월 여론조사에서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의 지지율이 17.5%로 집권당인 기독민주·기독사회연합(22.5%)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지난해 총선에서 12.6%의 득표율로 92석을 차지해 제3당으로 연방의회 입성에 성공한 ‘독일을 위한 대안’은 점점 세를 불려가고 있다. 특히 메르켈 총리가 반난민 정서와 극우 정당의 약진으로 지방선거에서 연패한 직후 12월 기민련 당대표에 출마하지 않고, 4번째 총리 임기가 2021년에 끝나면 공직에서 떠나겠다고 선언한 상황이다. 힘이 빠진 그가 임기를 채울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이런 국면에서 유럽 통합을 떠받치는 양대 기둥 역할을 해온 프랑스 대통령이 레임덕에 빠지는 것은 극우 정치와 분열주의의 흐름을 가속화할 수 있다.

내년 5월 선거에서 극우가 유럽의회에 대거 진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르펜은 다른 나라 극우 정당들과 연대해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극우 세력이 유럽의회에 대거 입성할 경우 반난민 정책이 강화되고, 회원국들의 유럽연합 이탈 흐름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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