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11.08 18:44
수정 : 2018.11.08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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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김의 당선 감사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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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영 김 이어 뉴저지 앤디 김 “해냈다”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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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김의 당선 감사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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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현지시각) 미국 중간선거로 연방 하원에 한국계 ‘양김’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캘리포니아주에서 나선 영 김(56·한국명 김영옥) 공화당 후보가 7일 당선을 확정 지은 데 이어, 뉴저지주의 앤디 김(36) 민주당 후보가 개표 막바지에 역전극을 펼쳤다. 앤디 김 후보까지 당선이 확정되면 김창준 전 의원 이후 20년 만에 한국계 하원의원 탄생이자, 최초의 2명 동반 진출이 된다.
뉴저지주 제3선거구에 출마한 앤디 김 후보는 개표가 98.95% 진행된 8일 새벽 1시 기준 득표율 49.8%(14만8580표)로, 3선을 노리는 공화당 현역 톰 맥아더 의원(48.9%, 14만5958표)을 0.9%포인트(2622표) 차로 앞섰다. 김 후보 쪽 관계자는 “투표 당일 늦은 밤까지는 근소하게 밀리다가, 부재자 투표 개표에 들어가면서 김 후보가 앞서나갔다”고 말했다. 지역 등을 고려할 때 남은 개표에서도 김 후보가 유리하다는 게 캠프 쪽 설명이다. 김 후보는 7일 밤 트위터에 “우리가 해냈다”며 승리를 선언했다. 그는 “내가 유치원을 다녔고 지금은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우리 지역구를 대표하게 돼 영광이다. 겸허한 마음”이라고 했다. 또 “이제 새로운 지도자 세대가 우리 나라를 통합해 통합, 명예, 정중함으로 이끌 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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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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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의 아들인 김 후보는 뉴저지주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친 뒤 영국 옥스퍼드대 장학생으로 국제관계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때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이라크 담당 디렉터로 일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존 앨런 사령관의 전략참모로 근무했으며, 국무부와 상원 외교위원회에서도 일했다. 지난 8월 오바마 전 대통령이 공식 지지를 선언한 후보 81명에 들었다.
앤디 김은 캠프 누리집에서 아버지를 “고아원에서 자랐다”고 소개했다. 그는 “아버지는 유아 때 소아마비로 고생하고 유년의 상당 부분을 길거리에서 노숙자로 보냈다. 어머니도 굶주림에 시달리는 가난한 농촌에서 자랐다”고 했다. 각각 암 분야 과학자와 간호사가 된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뉴저지에서 살았다고 소개했다. 한국말이 유창하지는 않다고 한다.
이번 선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노선을 따르는 후보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지한 후보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그는 선거 기간에 공화당의 ‘오바마 케어’ 폐지 움직임에 반대하고 처방약 가격 인하를 약속하는 등 건강보험 문제를 내세웠다.
다만 개표가 초박빙으로 진행되고 있어 당선 확정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상대가 패배를 인정하지 않으면 재검표를 할 수도 있다.
앞서 캘리포니아주 제39선거구에서는 공화당의 영 김 후보가 하원의원 당선을 확정 지었다. 그는 이 지역구에서 13선을 한 친한파 공화당 중진이며 하원 외교위원장인 에드 로이스 의원의 보좌관으로 21년간 일했다.
김동석 재미한인유권자연대 대표는 “한국계 2명이 동시에 연방 하원에 진출한다면 말 그대로 대박”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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